영화만? 가요계도 '시리즈' 노래가 뜬다

전소영 기자  |  2010.06.21 17:33

영화에서 흥행을 한 영화의 뒤를 이어 속편을 내지만, 첫 영화만큼 관객들의 사랑을 받기란 쉽지 않다. 전편에 대한 기대감과 부담감이 교차하기 때문이다.

허나 가요계에서는 이와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원곡의 인기가 후속 곡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초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아담커플' 조권과 가인은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라는 듀엣 곡을 발매했다. 이 곡은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1월 차트 1위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발랄한 이 커플에게 어울리는 멜로디와 가사가 제격이었던 셈이다.

이 곡의 2탄 격인 아이유와 임슬옹이 부른 '잔소리'는 발매되자마자 차트 상위권에 오르더니 현재는 최근 2주간 1위를 기록 중이다. 사랑싸움 하듯 알콩달콩한 가사가 원곡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를 부른 '아담 커플' 못지않은 사랑스러움으로 가요팬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리즈 형' 노래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대표적인 곡으로 MC몽의 '너에게 쓰는 편지'가 있다. 2004년 MC몽의 1집 앨범 수록곡인 이 곡은 린이 피처링한 곡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어 MC몽은 3집에서 '너에게 쓰는 편지part2'를 수록, 가수 메이비·리사와 호흡을 맞춰 기존의 '너에게 쓰는 편지'와는 비슷한 듯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다른 곡으로는 서인영의 가창력이 돋보였던 원투의 '못된 여자'가 있다. 이 곡의 경우는 2008년 발표된 '못된 여자'의 반응이 좋자, 2009년에는 팬들의 요청에 의해 '못된 여자2'가 기획된 경우다.

크라운 제이의 '케빈은 바람둥이'의 시리즈 곡은 '타이밍'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기존 곡과 비슷한 콘셉트를 두고 발표된 곡으로 바람둥이인 남자의 심정을 노래한 가사가 비슷한 맥락이다.

그 밖에도 세븐의 '와줘', KCM의 '은영이에게', MC한새의 곡 '사랑이라고 말하는 마음의 병' 등이 시리즈형 노래로 가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원작보다 사랑받는 후속편 없다는 말, 가요계에서는 통하지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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