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여우누이뎐' PD "공포 아닌 서스펜스"

"공포물 아닌 서스펜스다."

오는 7월5일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새 월화미니시리즈 '구미호 여우누이뎐'(극본 오선형 정혜원·연출 이건준)이 출격을 앞두고 베일을 서서히 벗고 있다.

'구미호 여우누이뎐'은 구미호 설화의 뒷이야기를 다룬 작품. 인간 세상에서 어울려 살던 구미호가 10년이 되던 날, 약속을 어긴 남편을 떠나는 구미호에게 반인반수(半人半獸)의 피가 흐르는 어린 딸이 있었다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작품은 지난 2009년 KBS 드라마 극본 공모 당선작. 앞서 방송된 2TV 미니시리즈 '부자의 탄생', '국가가 부른다'에 이은 또 다른 작품이다. '구미호 여우누이뎐', 굳이 '뎐'을 사용한 이유는 사극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제목만 보더라도 단박에 사극임을 알 수 있도록 한 연출자의 장치다. 정통사극을 표방한 '구미호 여우누이뎐'은 어떤 드라마일까.

지난 5월20일 첫 촬영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현재 3회까지 촬영이 완료된 상태. 구미호로 변신한 한은정을 비롯한 고정민 김정란 장현성 등은 강원도 철원, 경기도 포천, 용인, 충청북도 제천, 경상북도 영주, 문경, 충남 부여, 전북 고창, 전남 담양 등을 돌며 촬영에 한창이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일주일간의 촬영 강행군을 잠시 뒤로하고 촬영을 위한 준비에 한창인 이건준PD를 만났다. 이건준PD는 "이 드라마는 구미호라는 소재에서 출발한 공포물보다는 서스펜스 드라마"라고 밝혔다.

이건준 PD는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구미호의 딸이 인간에 의해 희생될지 여부가 그 핵심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역대 구미호를 연기한 여배우들은 정상의 스타들. 한은정 역시 이 드라마를 통해 구미호로 변신,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PD는 "한은정이 굉장히 많이 몰입하고 있다. 여배우가 자칫 간과하기 쉬운 아름다운 모습에 대한 추구는 한은정에게서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그만큼 이 드라마에 무섭게 몰입하고 있으며 사극 분장과 무거운 의상을 착용하고 무더위 속에 촬영하고 있지만 열심을 다하는 모습이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