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용하 "아버지 대신 내가 아파야 하는데.."

서울강남경찰서 30일 오후 공식브리핑

문완식 임창수 기자  |  2010.06.30 15:34
30일 오후 서울강남경찰서 곽정기 형사과장이 이날 새벽 숨진 채 발견된 배우 박용하와 관련 브리핑하고 있다(작은 사진=생전 박용하) ⓒ사진=임성균 기자

30일 새벽 숨진 박용하는 숨지기 직전까지 암투병 중인 아버지의 병세를 걱정하며 울먹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강남경찰서 곽정기 형사과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공식브리핑을 갖고 "고 박용하가 위암 말기 투병 중인 부 박모(62세)의 병세를 많이 걱정해 오던 중, 사망 당일에도 밤 12시 10분께 술에 취해 귀가해 아버지에게 '아버지 대신 내가 아파야 하는데, 미안해, 미안해'라며 한참 동안 큰 소리로 울먹이듯 이야기하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곽 과장은 고인의 자살동기와 관련, 특별히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건강상의 문제(우울증 등 병력)는 없었다"며 "자신의 사업 활동 및 새로운 사업 구상과 함께 연예 활동을 병행하는데 따른 스트레스로 종종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를 복용하는 등 힘들어했다는 주변의 증언이 있었다"며 "부친의 암투병, 사업활동, 연애활동을 병행하는데 따른 스트레스로 술을 마시고 충동적으로 자살을 경행하여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드라마 '겨울연가', '온에어', '남자이야기' 등에 출연해 온 한류스타 박용하는 이날 새벽 5시 30분께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빈소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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