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 "꽃미남이 아저씨라..외모 중요하지 않다"(인터뷰)

전형화 기자  |  2010.07.21 11:16
이명근 기자 qwe123@


원빈이 아저씨로 돌아왔다. 8월5일 개봉하는 영화 '아저씨'(감독 이정범)에서 그는 아저씨 역을 맡았다. 꽃미남의 대명사 원빈이 아저씨라니...올해 34살이니 아저씨 대열에 합류한 것은 맞지만 원빈과 아저씨는 아이스크림에 된장을 토핑으로 올린 것처럼 어울리지 않는다.

'아저씨'는 과거 충격적인 사건으로 세상과 담을 쌓고 살던 한 남자가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옆집 여자아이가 범죄에 휘말려 납치되자 구출하기 위해 나선다는 이야기이다. 과거가 있는 인물인 터라 원빈이 맡기에는 나이가 더 있는 역할이었다. 이정범 감독도 원빈이 하고 싶단 이야기를 듣고 "정말이냐"고 반문했을 정도다.

과연 그의 선택은 성공했을까?

-'아저씨'를 한다고 했을 때 의외였다. 설정도 원래는 좀 더 나이가 있는 인물이었고, 원빈은 이렇게 스트레이트한 구성보단 드라마틱한 구성을 더 선호하는 듯 했는데.

▶감독님도 처음에 내가 관심이 있다고 했을 때 '진짜'라는 반응이었다. 타이틀도 '아저씨'였고. 그런데 난 제목에서 오는 궁금증이 오히려 컸다. 어떤 부분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흥미가 생기더라.

-봉준호 감독은 '마더'에서 격자창에 흐릿하게 비친 원빈 장면을 통해 이제 과거 원빈과 다르다는 선언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과거와 다른 선택을 하고 싶어 이 작품을 택했나.

▶그건 아니다. 그냥 재미있어서 한 것이다. 그동안 정통 액션 영화를 한 적도 없었고. 무술이 완전히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는 점도 흥미로웠고. 물론 액션이 자연스럽게 보여야 한다는 부담과 고민은 있었다.

-액션도 그렇지만 감정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고민이라고 했는데.

▶일단 액션 자체가 극 중 배역의 감정이고 언어라고 생각했다. 액션을 멋있게 보이려 할 생각은 없었다. 감독님과도 액션에 대한 이야기보단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꽃미남이기에 아저씨란 타이틀과 어울리지 않기도 한데.

▶아주 어릴 적엔 꽃미남이라 불리는 게 좋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런 단어 자체가 부담도 됐다. 요즘은 그렇게 불리는 것이 장점이고 고마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바꿔야겠단 생각도 없고 불식시키려 노력하지도 않는다. 그냥 자연스럽게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다보면 변화돼 보이지 않을까 싶다.

-원빈에게 꽃미남이란 선입견이다. 작품도 제한될 수밖에 없단 생각도 갖기 마련이라는 생각도 뒤따르고. 이런 건 어울리지 않고, 하지도 않을 거야란 생각.

▶얼굴이 주는 이미지 때문에 제한적이었던 게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더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에게 외모가 그렇게 중요하진 않는 것 같다.

-첫 단독 주연작인데.

▶외롭단 생각도 없었고, 원톱이란 부담도 없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서 그런 생각을 못했는지도 모른다. 내 것을 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다시 말해서 아직 전체를 챙길 여유는 없단 뜻인가.

▶그렇다. 아직은 나 스스로 노력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아저씨'를 한 이유에 대해 물으려면 '마더'를 했던 이유도 들어야 할 것 같은데.

▶'마더'는 의지가 되는 김혜자 선생님과 봉준호 감독님이 계셨다. 그래서 마음껏 할 수 있었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한 것은 아니었다. 배우로서 그런 작품을 언제 또 할 수 있을까란 마음이 가장 컸다. 배우는 일단 겁을 내면 안된다. 피하면 안되고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명근 기자 qwe123@


-원조 한류스타 중 한 명인데 그다지 한류 활동을 하지 않는데.

▶내 생각이지만 과연 내가 그런 행사에서 뭘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보여줄 게 없다. 왜 일본 활동을 많이 안하냐고 묻는다면 배우로서 작품으로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은둔형 스타로도 불리는데.

▶은둔형은 아니다. 자유롭게 잘 돌아다닌다. 많은 사람들과 교류가 없다보니 그렇게 비쳐지는 것 같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일로 만나다보면 쉽게 만나고 쉽게 멀어지게 된다. 쉽게 멀어지면 상처를 주게 되니 아무래도 거리를 둔다. 남들을 보는데 오래 걸리는 편이기도 하다. 또 말을 아끼는 건 아니다. 별로 할 말이 없으니 안하는 것일 뿐.

-술 담배는.

▶술은 잘 안하지만 담배는 핀다. 몇 달 끊었지만 다시 피게 됐다. 촬영장에서 담배를 피고 있어야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꽃미남이란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을 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렇진 않은 것 같은데.

▶다른 부분을 봐주면 그것 또한 보람되는 일이다. 하지만 내가 다른 것을 얼마만큼 잘 할 수 있을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그 나이 때 할 수 있는 것을 잘하다보면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다.

-차기작을 전쟁영화 출연을 놓고 오래 고민을 하다가 결국 고사했는데. '태극기 휘날리며' 때문인지, 아니면 의병전역 때문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인지.

▶'마더'를 하고 '아저씨'를 한 것은 장르에서 또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머물러 있고 싶지 않다. 그런 이유 때문이다.

-악플을 보나. 부담감은 없다고 하지만 이번 작품은 원톱인 만큼 적나라한 평가 또는 칭찬을 받을텐데.

▶이야기는 듣지만 찾아보지는 않는다. 글쎄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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