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 어느덧 데뷔 15주년을 맞은 윤도현 밴드. 때로는 많은 사람이 몰리는 월드컵 응원 현장에도 있고, 또 때로는 록 마니아들이 찾는다는 록페스티벌에도 있다 . YB는 바쁘게 묵묵히 그들의 길을 가고 있었다.
이번 일렉트로닉 그룹RRM과 함께한 미니앨범은 YB만의 길이요, 도전이기도 하다.
"신곡 '스니커즈' 트위터 도움 받아 작업"
지난 20일 발매된 미니앨범 'YB vs RRM'의 타이틀곡 '스니커즈'는 대중적이면서도 뭔가 YB만의 색깔이 드러난 듯하다.
"'스니커즈'는 말 그대로 운동화에 대한 얘기다. 연습실 화장실에 널브러져 있는 스니커즈를 보면서 오랫동안 (스니커즈가)내 옆 에서 날 지켜줬다는 생각이 들어 곡을 쓰게 됐다."(윤도현)
YB의 베이스를 맡고 있는 박태희는 "이 노래('스니커즈')를 들으면 기분이 묘하다. 우리의 노래이기도 하지만 뭔가 큰 우리가 함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며 "조금만 움직여도 될 것을 이 노래를 연주할 때는 더 크게 움직이게 된다"며 신곡에 대한 애정을 표현 했다.
'스니커즈'는 YB멤버들이 트위터를 통해 '스니커즈' 하면 뭐가 생각나는지 팔로어들에게 물어봐 거기에서 택한 단어들로 가사를 쓰기도 했다.
"MR제거로 가창력 판단..? 그냥 놀이로 보인다"
최근 아이돌 가수들에게 네티즌들 사이에 MR제거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반주 소리를 모두 제하고 마이크를 통해 들리는 가수의 목소리만으로 가창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YB의 생각을 물었다.
"후배가수들이 MR제거 때문에 곤란한 경험이 있다고 해도 흔들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리도 목소리만 나오면 민망하고 별로일거다. 음악을 할 때 사운드가 그래서 중요한 건데 그것만 빼고 노래를 듣고 가창력 여부를 판단하는 건 좀 웃기다. 네티즌들이 그냥 놀이를 한다고 생각하면 안될까. 놀이에 상처를 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윤도현)
시종일관 조용하던 YB 기타리스트 허준도 "댄스 가수 들이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건 음악과 춤인데 그걸 그 대로 느끼면 참 좋지 않을까"라며 거든다.
"YB는 아주 대중적인 팀이다"
YB의 음악을 찬찬히 듣고 있노라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그들의 음악은 쉽게 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어렵게 들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YB의 음악은 완전하게 대중적이지도, 완전하게 마니아적이지도 않은 느낌이다.
"YB는 아주 대중적인 팀인데 우리가 생각해도 헷갈린다. 우리도 위치가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닌 것을 알고 있다. 록 마니아들 사이에서 우리가 존경 받는 밴드도 아니고 아주 대중적이어서 팬 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애매한 상태다. 이런 상태가 앞으로 어떻게,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계속 좋은 음악 을 생산하다보면 나름대로의 길이 생기지 않을까. 지금은 그냥 우리의 길을 가는 중인 것 같다."(윤도현)
YB의 소속사에는 뜨거운 감자, 김제동 등이 소속 돼 있다. 그 중 윤도현의 절친한 동생으로 알려진 김제동에 대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제동이가 걱정이 되는 건 방송하차 그런 게 아니다. 걔가 가지고 있는 먹구름이 걱정이다. (제동이가) 트위터나 이런 것들을 통해 웃기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팔로우가 20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 앞에서 우울한 얘기를 할 수 없을 것이다"(윤도현)
덤덤한 윤도현의 말투 속에 김제동을 향한 애정이 어려 있다.
YB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니, 장난스레 줄줄이 국내 각 종 지방 행사를 늘어놓고는 이내 진지하게 10월 미국공연 계획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두 개의 공연이 잡혀 있는데 하나는 한인 분들을 위 한 공연이고 또 다른 하나는 미국 밴드랑 조인하는 공연이다. 누구인지 확실해 질 때까지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그 밴드는 우리보다 2만 배는 유명한 아이돌 밴드로 10~20대 여성 팬들이 많다. 기대해 달라 "(윤도현)
YB가 수많은 대중 속에 있든, 소수의 사람들 안에 있든 그것은 그들에게 큰 의미가 없는 듯하다. YB는 그저 YB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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