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 개그의 달인, 원로 코미디언 백남봉(본명 박두식)이 29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1세.
1939년생인 고 백남봉은 지난해 폐암 수술을 받은 뒤 꾸준한 항암치료로 건강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폐렴 증세가 악화돼 지난 12일부터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잠시 기력을 회복하는 듯 했던 고인은 수일간 산소호흡기 신세를 지다 29일 오전 8시40분께 결국 숨을 거뒀다. 장례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고 백남봉은 1969년 TBC 라디오 '장기자랑'을 통해 방송에 데뷔했고, 배삼룡 구봉서의 뒤를 잇는 걸출한 코미디언으로 1970년대와 1980년대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2000년 대통령상을 표창 받았으며 2000년대 이후에도 SBS'출발 모닝와이드', '전국일주' 등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고 백남봉은 원맨쇼의 달인이자 스탠딩 개그의 달인으로 이름높다. 자연스러운 팔도 사투리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대모사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술취한 취객 연기나 구워지는 오징어를 500원짜리와 5000원짜리로 나눠 실감나게 묘사하는 백남봉표 개그는 현재까지도 많은 팬들 사이에서 회자될 정도다.
지난해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이 오랜 투병 끝에 작고한 가운데, 이어진 고 백남봉의 별세 소식은 오랜 코미디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웃음을 주며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았던 서민들의 스타, 무대를 가리지 않았던 천상 코미디언, 항암 투병 속에서도 생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원로의 사망 소식에 코미디계가 숙연해졌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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