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원 "故백남봉, 한쪽 날개를 잃은 것 같다"

최보란 기자  |  2010.07.29 17:37
↑고 백남봉 빈소를 찾은 개그맨 남보원 ⓒ홍봉진 기자


"한쪽 날개를 잃은 것 같다."

개그맨 남보원이 고 백남봉의 죽음에 탄식했다.

남보원은 29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남보원은 백남봉과 원맨쇼의 양대산맥을 이루며 동고동락해온 사이. 눈물로 조문을 마친 남보원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며 "우리는 아름다운 라이벌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남보원은 "비록 코미디쇼 후에 박수를 못 받고 나와도 서로의 칭찬 한마디가 기뻤던 동료였다. 백남봉과는 쌍벽을 이루면서도 서로 '잘 한다' 격려하던 사이였다. 한쪽 날개를 잃은 것 같다"며 "남봉이가 가니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와 함께 남보원은 "백남봉을 마지막으로 본 게 한 달 반 정도 된다. 그때 남봉이가 '형님, 내가 낫거든 우리 투맨쇼 한 번 멋지게 합시다'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더불어 "백남봉은 웃음의 배달부로서 사명을 다 하고 가는 훌륭한 나의 후배요, 동생이라 생각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고 백남봉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1일 새벽 6시, 장지는 경기 분당 메모리얼파크로 정해졌다. 장례는 한국방송코미디협회의 결정에 따라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은 지난 2009년 폐암으로 수술을 받은 뒤 꾸준히 항암치료를 받아왔다. 최근 폐렴증세가 악화돼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를 받다 이날 오전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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