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복귀작 '주홍글씨', 다른 아침극과 다른점?

최보란 기자  |  2010.08.04 17:06
(왼쪽부터)김영호, 이승연, 김연주, 조연우 ⓒ이동훈 기자


배우 이승연의 연기 복귀작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MBC 새 아침극 '주홍글씨'(극본 김지수·연출 이민수)가 베일을 벗는다.

오는 9일 첫 방송을 앞둔 '주홍글씨'는 이승연, 김영호, 조연우, 김연주 등이 출연하며 방송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여자의 성공과 욕망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이승연이 맡은 한경서는 30대 중반의 드라마 방송 작가로, 과실치사로 6년째 복역 중인 남편 장재용(김영호 분)을 옥바라지 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이동주 PD(조연우 분)과 만나 자신의 과거를 드라마로 쓰게 된다.

장재용 옛 애인이자 탤런트인 차혜란(김연주 분)은 한경서의 작품이 자신과 재용, 경서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복수를 위해 출연을 자처한다. 이후 경서, 재용, 동주, 혜란 네 사람은 걷잡을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린다.

드라마 '의가 형제', '이제 사랑은 끝났다' 등을 집필한 김지수 작가가 극본을 맡았고, 명품 아침극으로 사랑받은 '하얀 거짓말'을 연출한 이민수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하얀 거짓말'에서 애증으로 얽힌 남녀의 심리를 세심하게 잡아 낸 연출력을 이번 에도 보여 줄지 기대가 모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인공 이승연은 "'주홍글씨'는 낙인을 새기고 평생 살아가는 여인의 이야기다. 여성 시청자들이 주인공의 심정을 많이 이해할 듯하다"며 "사랑했다는 이유만으로 희생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역할인데, 처음 시놉시스 받았을 때 연기폭이 넓어질 수 있는 작품이라는 감독님 말을 믿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과실치사로 6년째 복역중인 이승연의 남편 장재 김영호는 "이승연씨와 조연우씨가 한다고 해서 출연하게 됐다"며 "촬영하면서 선택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 선택 안 했으면 후회할 뻔 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기존 아침극들이 특정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인물간의 갈등을 그린 것과 달리 '주홍글씨'는 선택으로 바뀌는 인물간의 입장과 감정선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기획을 맡은 김정호 CP는 "'주홍글씨'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원죄를 안고 살아가는 여자의 일생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라며 "과거에는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갔다면 이번에 섬세한 감성 중심으로 이야 기를 끌고 간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연출자인 이민수 PD는 "기존의 선과 악이 분명한 이분법적 작품이 많았는데, 선택에 의해 어쩔 수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가 바뀔 수도 없는 인간사를 담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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