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지난 12일 타계하면서 그의 패션 후계자가 누가 될 것인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앙드레 김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과 경기도 기흥에 각각 위치한 '아뜰리에'(의상실) 외에도 속옷과 보석 등 다양한 분야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해왔다. '앙드레 김'이란 이름을 단 브랜드의 연간 매출을 합치면 최소 10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그의 생전 사업영역이 이처럼 다방면에 걸쳐 있는 만큼 후계구도에도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외국의 경우 유명 디자이너가 죽기 전에 후계자를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계적 명품 샤넬도 코코 샤넬 사후에 수석 디자이너인 칼 라커펠트를 후계자로 내세운 것이 그 예다.
앙드레 김은 생전에 마땅한 후계자를 찾지 못해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3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앞으로 10년은 더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뒤에 후계자를 생각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앙드레 김의 아들 김중도(30)씨는 경영수업만 받아왔기 때문에 '패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은 적다. 생전에 앙드레 김은 유언장을 통해 김씨에게 재산 등을 넘기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이너로서의 현역 생활을 고집해온 그도 병마에 시달리면서 후계자 문제를 고려했지만 적임자를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서는 앙드레 김 의상실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며느리 유은숙(35)씨가 의상실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유씨는 앙드레 김의 외아들인 김씨와 2004년 결혼했다.
하지만 앙드레 김이 지난해 12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계자 선정을 위해 다국적 아트디렉터 영입을 고려 중"이라며 "경영권은 가족에게 물려줘도 디자인의 후계는 외부 영입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해 수석 디자이너 영입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평소 앙드레 김이 한국 패션 시장의 역동성을 가장 읽을 수 있는 '글로벌 아트디렉터'를 선호했던 점을 보면 그의 '패션 후계자'선정과정이 어떻게 흘러가질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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