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요', 사전 협의없던 DJ DOC 등장에 '함구'

DJ DOC측 "보아에, 빨리 사과하고픈 마음에…"

김지연 기자  |  2010.08.16 16:47

남성그룹 DJ DOC가 가수 보아에게 사과하기 위해 지난 15일 사전협의 없이 SBS '인기가요'에 깜짝 등장했지만, 제작진이 이에 대한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채 함구하고 있다.

16일 SBS 관계자는 "DJ DOC가 사전협의 없이 '인기가요'에 등장했다. 이와 관련 제작진 입장에 대한 문의는 많지만 모두 말을 아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인기가요'의 황인영 PD 등 제작진은 외부 전화를 일체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DJ DOC의 사전협의 없는 '인기가요' 등장에 제작진이 적잖은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기가요' 현장에 있었던 한 가요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1위 무대에 DJ DOC가 등장해 제작진이 엄청 놀랐다"며 "별 내색은 안 했지만 불쾌한 듯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DJ DOC 소속사 관계자는 이날 스타뉴스에 "DJ DOC 멤버들은 지난 13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 보아가 1위를 차지한 뒤 장난스런 퍼포먼스를 했는데 많은 분들이 이에 대해 오해를 해, 조금이라도 빨리 공식 사과하겠다는 뜻으로 이날 '인기가요' 현장을 찾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만약 '뮤직뱅크' 다음날인 14일 MBC '쇼! 음악중심'이 평소처럼 생방송으로 진행됐다면, 이 현장을 방문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날 방송된 '쇼! 음악중심'은 12일 있었던 속초에서의 녹화분이었기에, 보아를 만날 수 있는 가장 빠른 장소인 '인기가요' 현장을 선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출연자 캐스팅을 두고 불거진 DJ DOC 측과 '인기가요' 측과의 갈등은 아직 완전 해결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DJ DOC의 15일 '인기가요' 깜짝 등장은 보아에게 사과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향후 '인기가요'에 지속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DJ DOC 멤버들은 '인기가요' 제작진과 사전 상의 없이, 이날 방송 말미의 '뮤티즌송' 앙코르 때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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