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은 대부분 개그맨과 가수 출신의 싱어테이너(싱어+엔터테이너)들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배우 출신들의 예능계 진출이 속속 눈에 띈다.
올 초 '강호동 유재석이 아니라면 프라임 시간대 토크쇼 진행은 어렵다'는 불문율을 깨고, 배우 김승우가 토크쇼의 메인 MC를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1년 여 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부진을 떨치기 위해 내세운 비장의 카드는 배우 신현준과 정준호 콤비가 만난 '단비'의 후속 코너 '오늘을 즐겨라'다.
KBS2TV '천하무적 야구단'에서도 오지호와 김성수는 개그맨이나 가수 출신들에 비해 밀리지 않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곳곳에서 활약 중인 배우 출신 예능인, 즉 액터테이너(액터+테이너)들의 활약을 짚어봤다.
우선 지난 2월 자신의 이름을 딴 토크쇼 KBS2TV '승승장구'를 선보인 김승우가 있다. 김승우는 첫 회에서 부인 김남주를 상대로 다소 긴장된 모습도 엿보였지만, 타고난 순발력과 유머 감각을 통해 합격점을 받았다.
이후 김승우는 드럼 배우기는 물론, 게스트 섭외부터 대본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는 열의을 보이며 프로그램 색깔을 찾아갔다. 점차 안정된 진행 실력과 고정 출연자들과의 친밀한 호흡, 무던한 연습으로 내공을 쌓아가던 김승우는 이제 6개월 째 접어든 '승승장구'를 타 토크쇼와 차별화된 '착한 토크쇼', '게스트들이 선호하는 토크쇼'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김승우와 함께 토크쇼에서 두각을 나타낸 또 한명의 스타로는 공형진이 있다. 공형진은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 재치를 뽐낸 바 있다. 그는 이영자와 함께 tvN '현장토크쇼 택시'의 메인 MC로 발탁돼 스타들로부터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냈다.
KBS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의 두 배우, 김성민과 이정진, KBS2TV '천하무적 야구단'의 오지호와 김성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개그맨과 싱어테이너로 가득한 집단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서 신선하고 독특한 캐릭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성민은 '봉창 씨'로 불릴 정도로 모든 일에 열의가 넘치고, 이경규와 천적 관계를 형성하기도 하며 재미를 유발한다. 또 이정진은 일명 '비덩(비주얼 덩어리)'로 불리며, 딱히 특별한 역할을 하지 않아도 '남자의 자격'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로 이경규 김태원 등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천하무적 야구단'에서도 오지호와 김성수가 선수 뺨치는 야구 실력으로 팀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이들은 개그맨처럼 웃기거나, 과장된 몸 개그 대신 스크린이나 브라운관 밖의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며, 인간적 매력을 발산, 야구에 흥미 없는 여심을 흔들고 있다.
최근 '핫'한 예능으로 떠오른 '뜨거운 형제들'(이하 '뜨형')에서도 배우 한상진이 출연한다. KBS2TV '결혼해주세요'에 출연 중인 한상진은 '뜨형'을 통해 예능에도 적합한 액터테이너로서 적응해가고 있다. 특히 박명수 김구라 탁재훈과 함께 구세대 그룹에 속하면서도 신세대 그룹인 이기광 사이먼디 박휘순과도 잘 소통하는 교두보 역할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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