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바늘투혼' 이준기, 붕대도 설정처럼 펄펄 날다

김겨울 기자  |  2010.08.25 09:34
이준기ⓒ홍봉진기자

이준기의 첫 뮤지컬 데뷔는 군에서 이뤄졌다. 자대 배치 받은 지 며칠만에 뮤지컬 부대에 참여하게 된 그에게 거는 기대는 희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류스타인 그의 티켓파워 만큼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역시나, 또 다른 한류스타 주지훈과 함께 출연한 뮤지컬 '생명의 항해'는 첫 회에서 예매 율 98%를 기록할 정도로 선전했고, 해외 팬들의 예매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준기는 21일 공연 리허설에서 세트에 부딪치는 사고를 당하고, 결국 50바늘이나 꿰매는 사고 속에 24일 다시 무대에 올랐다. 사고가 났던 21일 이미 공연을 펼친 바 있지만, 24일 재개한 공연에 대 한 팬들과 언론의 관심은 뜨거웠다.

이준기는 본 공연에 앞서 진행됐던 하이라이트 공연에서 붕대를 감고 올라와 "익히 아시다시피 최종 리허설 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상을 당하게 됐다"며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선 이유는 관람객들과 걱정하는 팬들께 상태를 말씀 드리고자 섰다"며 "안정이 필요한 시 간이긴 하지만 사고 당시에 사고 처리를 잘했다. 의료진도 지금까지 신경을 잘 써주고 있고, 상처 처리 부분은 계속해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휴식을 취하면 좋겠지만 공연을 진행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걱정하지 말라 당부했다.

이준기가 공연 중인 '생명의 항해'ⓒ홍봉진기자

본공연에서 한국군 육군소위 해강 역의 이준기는 남한군 군복을 입고 등장해 중공군의 공세를 피해 가족들을 구하고자 북한으로 달려간다. 가족과 조우하며, 감동을 나누기도 미처 전에 옛 친구 인민군 정민(주지훈 분)을 만나 목숨에 위협을 받았다. 하지만 미군 데이비스(김다현 분)의 도움을 받고 목숨을 건지고, 이들과 함께 피 신하다 중공군의 은신처를 발견하고, 전투에 참여한다.

정민과 부하들에게 포위되는 과정에서 해강의 군모가 벗겨지고, 군모 안에 붕대로 감아 매진 이준기의 머리가 드러나자 일부 팬들의 탄성도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기는 풍부한 성량과 안정된 레퍼토리를 소화했다.

특히 화약이 폭발하는 일촉즉발 상황 전쟁터 상황이 리얼하게 묘사, 이준기는 무대 위를 종횡무진하며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의 촬영과 다른 무대 위에서 과장된 연기를 필요로 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준기의 과격한 액션 연기는 아직 완치가 안된 상태에서 무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자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기는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을 데리고, 1만4000명의 피난민을 태운 매러디스 빅토리호에 탑승하며 겪는 우여곡절, 조국을 위한 애타는 충성심을 노래하는 장면 등에서 감동적인 연기를 펼치며, '생명의 항해'의 거대한 스케일과 어울려 빛을 발했다.

오히려 소극장이었다면, 부상을 당한 이준기의 거친 숨소리가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거대한 배 한척이 세트로 지어지고, 60여 명의 배우가 무대에 올라도 공간이 남는 대형무대인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이준기의 부상을 느끼긴 쉽지 않았다. 그 덕에 먼 발치에서 본 이준기는 붕대도 설정처럼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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