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아일랜드 "우리가 FT아일랜드인 건 운명"(인터뷰)

김수진 기자  |  2010.09.02 11:43
FT아일랜드 송승현 최종훈 이홍기 이재진 최민환 (왼쪽부터)ⓒ이명근 기자 qwe123@

5인조 한국 남자 아이돌밴드가 열도를 달궜다. FT아일랜드다.

이홍기 이재진 최민환 최종훈 송승현. 이들은 지난 7월 국내 시장을 넘어 일본에 진출, 2만 명의 현지 팬들을 동원하며 첫 일본 투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금의환향, 일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들은 8월 활동무대를 옮겨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이들은 최근 2번째 미니앨범 'Beautiful Journey'(아름다운 여행)로 국내 팬을 공략중이다. '바래'에 이은 약 1여 년 만에 국내 활동이다.

미소년에서 '가을 남자'로 성숙함으로 무장하고 돌아온 FT아일랜드를 만났다. 타이틀곡 '사랑 사랑 사랑'은 중독성 강한 곡으로, 현재 음원차트 1위라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 메이저 음악 시장에서 선보인 2장의 싱글 모두 선전한 탓일까. 자신감이 충만한 이들이다.

"일본 활동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잘 된 것 같아서 좋다. 모든 면에서 다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는 몸무게가 6㎏ 정도 늘었다. 이 점을 제외하곤 만족한다. 하하."

이홍기가 유쾌하게 말문을 열었다. 이재진 최민환 최종훈 송승현 등 다른 멤버들 역시 고무된 반응은 마찬가지였다. 이 자신감은 미니앨범에 대한 자신감으로도 이어졌다.

송승현은 "앨범에서 우리의 음악 색을 확 바꾸지는 않았다. 갑자기 바뀌면 낯설어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FT아일랜드 송승현 이재진 최민환 이홍기 최종훈(왼쪽부터)ⓒ이명근 기자 qwe123@

FT 아일랜드가 지금까지 추구해 온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 좀더 FT아일랜드만의 음악 세계를 추구했다는 얘기다. 사실이다. 멤버 최종훈은 이번 앨범 수록곡 '돈키호테의 노래'를 작곡, 편곡했다. 이 노래에 대한 팬들의 평가도 호평 일색이다.

최종훈은 "노력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 뿐 아니라 다른 멤버 역시 순차적으로 앨범 작업에 참여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성장하는 아이돌의 전형을 과시하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에게 FT아일랜드는 어떤 의미일까. 대부분 운명이라고 답했다.

최민환은 "내가 이 팀에 존재하는 것은 운이었다. 좋은 멤버와 좋은 분들을 만나 함께 한다는 것은 나에게 운명이었다"고 말했다.

이재진은 "사실 나는 카메라 테스트에서 화면에 잘 나온다는 이유로 그룹에 동참하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내가 재능을 탁월하게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음악적인 부분은 배워서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승현은 "내게 FT아일랜드는 운명이다"고 단언했다. 그는 "나는 이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것 같다. 어릴 적부터 꿈이었다"면서 "운명이라 생각하는 건 나에게 찾아온 기회가 나를 그냥 지치 않았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이홍기는 "FT아일랜드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최대한 많은 음악 활동을 하고 싶다. 멤버 각자 개인활동을 하고 있지만, 신화 선배님들처럼 함께 콘서트도 할 수 있는, 그런 밴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FT아일랜드가 일본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면, 걸그룹 소녀시대, 카라 등은 이들의 바통을 이어 현재 일본 활동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홍기는 이들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실력 면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더불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계기의 장이 됐음 한다. 나의 경우는 일본 진출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국내시장보다 일본은 밴드문화가 대중화 되어 있다. 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밴드 문화에 친숙해 있다. 음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을 추구했으면 좋겠다"면서 "어디에 가고, 어느 무대에 서도 자신의 음악을 긴장하지 않고 즐기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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