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스크린에 각종 영화제에 초청됐던 작품들이 대거 포진해 눈길을 끈다. '악마를 보았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무적자', '옥희의 영화', '계몽영화', '탈주' 등이 9월 동안 관객을 찾는다. 동네 극장에서 만나는 영화제 초청작들. 9월 극장이 차려놓은 영화제 라인업을 살펴보자.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는 제35회 토론토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경철(최민식 분)과 그를 쫓다 스스로도 괴물이 되어버리는 수현(이병헌 분)의 잔혹한 이야기는 머리에 피가 몰리는 기분을 선사한다.
'악마를 보았다'는 시신 일부를 바구니에 던지는 장면, 인육을 먹고 개에게 주는 장면, 절단된 신체를 냉장고에 넣어두는 장면 등이 문제가 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으며, 결국 1분 30초 가량의 분량을 삭제한 뒤 재심의를 거쳐 지난 8월 12일 청소년관람불가로 개봉할 수 있었다.
영화 장면이 삭제됐으니 처음 의도한 영화와는 다를 수밖에 없는 일. 김지운 감독은 지난 8월 11일 영화 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편집을 하다보니 육질의 맛은 고스란히 남아있지만 와사비의 톡 쏘는 맛이 줄어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온전한 김지운표 '악마를 보았다'를 보기 위해선 진짜 토론토국제영화제를 찾아야겠지만 고기의 육질만으로 충분한 관객들은 극장으로 향하시면 되겠다.
오는 16일 함께 개봉하는 '옥희의 영화' 또한 '악마를 보았다'와 함께 나란히 제35회 토론토영화제에 초대됐다.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하하하'로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의 최신작으로 지난 1일 개막한 제6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폐막작으로도 선정됐다.
'영웅본색'의 리메이크작 '무적자'는 제67회 베니스영화제 평생공로상 수상자인 오우삼 감독의 회고전 작품으로 초청됐다. '파이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주진모, 송승헌, 김강우, 조한선 등 미남스타들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다. 오는 16일 개봉한다.
지난 2일 개봉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마을 사람들에게 고통 받던 김복남이 딸의 죽음을 계기로 피의 복수를 감행한다는 이야기. 제 63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대돼 현지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며 유력한 황금카메라상 후보로 떠올랐다.
비록 칸에서의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서영희), 후지필름 이터나상을, 제4회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에서 버터플라이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박동훈 감독의 '계몽영화'는 제32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모인 가족들의 과거를 통해서 현재의 어긋남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되짚는다. 오는 16일 개봉.
'탈주'는 2009년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이 뽑은 관객평론상을 받고 지난 2일 1년 만에 개봉했다. 탈영한 두 병사와 그런 그들을 도울 수밖에 없는 한 여자의 도주극을 담았다. 이송희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소유진, 진이한, 이영훈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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