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가 스크린에 도전했다. 16일 개봉하는 '시라노:연애조작단'에 출연, '전설의 고향' 이후 4년만에 영화에 출연했다.
'시라노'는 다른 사람의 사랑을 이뤄주는 일을 하는 한 남자가 과거 사랑했던 여자에 프러포즈하고 싶단 남자의 의뢰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박신혜는 연애조작단에서 실무를 담당하면서 마음이 흔들리는 주인공을 잡아주는 역을 맡았다. '똑' 소리가 절로 나오는 당찬 여자다.
스무살 박신혜로선 처음 경험하는 성인연기이기도 했다. 사랑하는 남자의 과거까지 끌어안는 역. 박신혜로선 분명 도전이었다. 또래와의 연기에선 늘 칭찬을 받았던 터였다. 박철민을 비롯해 엄태웅, 이민정, 최다니엘 등 선배들과 호흡을 맞춘 이번에는 어땠을까? 힌트를 주자면 촬영장에서 그녀는 참 많이도 울었다.
-첫 성인연기다. '시라노'를 선택한 이유는.
▶즐길 수 있는 배역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맡은 역은 모든 걸 알고 있는 캐릭터다. 엄태웅이 왜 작전을 피하려 하는지, 이민정이 왜 흔들리는지, 최다니엘이 그럼에도 사랑을 이뤄달라고 갈구하는지, 그래서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것을 알면 재미있다고 생각하나. 다른 배우들에 비해 사랑이라든가 다른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연기에 몰입하기가 오히려 어려웠을 것 같은데.
▶반반이다. 이런 질문은 처음이다. 음.. 솔직히 그 캐릭터로선 좋았지만 배우 박신혜는 너무 힘들어서 되게 많이 울었다.
-미니홈피에도 웃음이 줄었다고 적었더라. 어떤 점이 힘들었나.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답이 아니라고 하고. 좀 더 순수한 감정으로 다가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것은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론 영화에 상큼함을 더했지만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과 녹아드는데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경험 부족이 원인이었나.
▶울리려고 계속 질문하시는 건 아니죠?(웃음) 경험을 꼭 연기하는 데 써야하진 않지만 이 영화는 사랑을 디테일하게 표현해야 했다. 내가 느낌 사랑이란 감정이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데는 아직 모자랐던 것 같고. 내 경험이 있었다면 이 정도 스트레스는 받지 않았겠지. 더 많은 사랑을 해봐야할 것 같다.(웃음)
-또래 배우들과 연기할 때나 아역 시절에는 항상 칭찬을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배들과 성인연기를 했기에 더 힘든 게 아니었을까. 기싸움이 필요없는 영화였을텐데 혼자서 기싸움을 하려했다던지.
▶솔직히 기가 눌리긴 했다. 기싸움이라기보단 안 지려고 노력했다고 할까. 아, 아직 공부가 더 필요하다.
-영화 촬영 중에도 학교(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시험을 보러 갔다고 하던데. 모범적인 생활에서 일탈하는 것도 경험에 좋지 않았을까. 다른 배우들은 그 시간에 감독과 열심히 술을 먹으며 친분을 쌓았다던데.
▶지난번에 휴학을 했던 터라 연속으로 휴학을 할 수는 없었다. 리포트로 대체되는 것도 아니고. 일탈이라, 글쎄 이제 스무살이다.(웃음)
-영화에는 좋은 와인처럼 메인디시와 잘 어울렸는데. 부족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욕심이 많은 것 같은데.
▶스무살에 한 영화다. 느낀 점도 많고 상처도 많았다. 지금도 회복단계이기도 하고. 더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 결국 내가 부족한 것이고.
-사랑이란 게 경험해보면 알 수 있을까.
▶글쎄, 분명한 건 아직 사랑이란 감정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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