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블랙리스트' 논란 관련 방송인 김미화가 7시간여에 걸친 경찰의 3차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김미화는 5일 오후 5시 5분께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서 "조사가 왜 길어졌는지는 모르겠다. 똑같은 말만 반복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서 출입은 오늘로 그만했으면 하는 좋겠다"며 "빨리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KBS 측이 "피해자는 우리"라고 밝힌 것에 대해 "그것은 그쪽 생각"이라며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미화는 KBS 측이 "사과가 아니라고 유감 표명만 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KBS에 그렇게 고소하지 말라달라고 사정했었다"며 "사과나 유감을 왜 화살을 맞은 제가 해야 하나"고 반문했다.
그는 "성실히 조사를 받았으니 조만간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는 말을 하고는 서둘러 경찰서를 떠났다.
◆김미화 "KBS 16차례 사과 요구..나는 피해자"
앞서 김미화는 이날 오전 10시 영등포서에 출두, 취재진 앞에서 경찰 조사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 3번째 출두"라며 "KBS가 저를 고소하고 KBS '9시 뉴스'에 이를 내보낸 이후 오늘까지 딱 92일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KBS가 저를 고소한다고 할 때 누를 끼치려고 한 것이 아니라고, 고소하지 말아달라고 많이 이해를 구했지만 말을 한 당일 날 고소하고, KBS '9시 뉴스'에 이를 내보냈다"고 밝혔다.
김미화는 "KBS에서 이후 임원, 간부, 측근 인사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사과를 요구했다"며 "7개 경로를 통해 총 16차례 고소 취하를 조건으로 제게 사과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고소를 한 당사자가 고소를 당한 약자에게 명분을 찾는 이 같은 상황이 안쓰럽다"며 "제 상식으로는 뒤에서 화살을 쏜 사람이 화살을 뽑고 상처를 치료해 줘야지 화살을 맞은 사람이 왜 그 같은 일을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미화는 "저는 지금도 제가 피해자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KBS "피해자는 우리..의미 없는 싸움, 유감 표명만 해도 고소 취하"
이 같은 김미화의 발언에 대해 KBS 한상덕 홍보주간은 이날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김미화씨에게 사과 요구를 한 것은 맞다"며 "이는 양측 간 의미 없는 싸움을 조속히 끝내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한 홍보주간은 "김씨가 사과를 거부해 그럼, KBS가 먼저 고소를 취하하겠으니 트위터에 유감의 뜻이라도 올려달라고 했지만 이를 거부했다"며 "이번 싸움은 의미 없는 싸움이다. 김씨가 본인이 계속해 본인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데, 피해자는 없는 '블랙리스트'를 운운해 명예를 훼손당한 KBS다. 사과나 유감 표명이 없는 한 고소를 취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 "김미화에 대한 조사 계속될 수도" 'KBS 블랙리스트' 공방 장기화 되나
이날 김미화에 대한 3차 조사가 끝났지만 이번 사건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경찰 관계자는 "3차에서 마치게 될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조사의 장기화 가능성에 여지를 뒀다.
한편 지난 7월 6일 김미화가 트위터에 관련 글을 올리자 KBS가 바로 법정 대응에 나서며 촉발된 'KBS 블랙리스트' 논란은 현재 양측이 서로 사과를 요구하는 가운데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김미화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KBS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단다"라며 "(중략)"KBS에 근무 하시는 분이 이글을 보신다면, 처음 그 말이 언론에 나왔을 때 제가 믿지 않았던,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 다니고 있는 것인지 밝혀 달라. 참 슬프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는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방송인 김미화 씨의 'KBS 블랙리스트 존재' 발언과 관련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특히 유명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공인인 김미화 씨의 근거 없는 추측성 발언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김미화에 대해 명예훼손혐의로 서울영등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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