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개막한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반환점을 돌았다. 이번 영화제에는 아지난해 이병헌,기무라 타쿠야, 조쉬 하트넷이 출연한 '나는 비와 함께 간다'처럼 확실한 킬러콘텐츠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유명배우들을 쫓기 보단 좋은 영화를 찾으려 하는 움직임이 올해 특징 중 하나다. 영화제 초반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김태용 감독의 신작 '만추'. 남편을 살해한 후 감옥에 간 여자가 72시간 동안 특별휴가를 나왔다가 버스에서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면서 동질감을 느끼는 영화. 이만희 감독의 1966년 '만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번 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초청돼 탕웨이와 현빈이 현지를 찾았다. 특히 '색,계' 이후 두 번째로 공식적으로 방한한 탕웨이는 레드카펫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다.
일찌감치 예매가 완료된 '만추'는 늦가을을 배경으로 한 고독한 두 남녀의 여행을 섬세하게 묘사해 관객과 취재진의 호평을 샀다. 전양준 부집행위원장은 "'만추'를 보게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영화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임순례 감독의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역시 두 남녀의 독특한 캐릭터로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시골에 낙향한 청년이 똥 치우는 게 싫어서 소를 팔러 갔다가 실패한 뒤 옛 여자친구에게 남편이 죽었다는 전화를 받고 소와 함께 장례식장에 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데다가 공효진이 현장을 찾아 관객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정우성이 드라마 '아테나' 촬영 때문에 부산을 찾진 못했지만 '검우강호' 역시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필리핀 영화 '내 신부 찾아줘요'와 미야자키 아오이가 출연한 '엄마 시집보내기', 임슬옹 등이 출연한 '어쿠스틱', 펑사오강 감독의 '대지진' 역시 이번 영화제를 찾은 관객이 사랑을 나타내고 있는 작품들이다.
플래시포워드 부문에 초청된 호주 영화 '루' 역시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루'는 엔딩크래딧이 끝까지 올라간 뒤에도 관객들이 나가지 않고 여운을 만끽해 벨린다 차이코 감독을 감동시켰다는 후문이다.
'우먼'으로 부산영화제를 찾은 윌렘 대포는 까다로운 여느 해외스타들과는 달리 영화제 홍보대사를 자처할 만큼 적극적이어서 관계자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영화제 후반에는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줄리엣 비노쉬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기 '증명서'가 상영된다. 줄리엣 비노쉬는 후반부를 달굴 배우 중 한명이다. 세계적인 거장 올리버 스톤이 연출한 ‘월 스트리트 : 머니 네버 슬립스’도 이번 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초청돼 관객과 만난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