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돌' LPG, 교통사고 뺑소니범 잡았다

김지연 기자,   |  2010.10.10 19:44

걸그룹 LPG가 매니저와 함께 교통사고 뺑소니범을 붙잡았다.

10일 LPG 소속사에 따르면 LPG는 이날 새벽 매니저와 함께 오토바이가 사람을 치는 장면을 목격하고 도망가는 교통사고 가해자를 붙잡았다.

9일 5개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숙소인 부산의 한 호텔로 이동하던 LPG는 10일 오전 1시30분께 부산 연제구 연산구의 한 교차로에서 왕복 8차선을 횡단하던 한 남성을 오토바이가 치는 사고를 목격했다.

관계자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가던 오토바이가 사람을 정면으로 들이받는 큰 사고였다"면서 "머리를 크게 다친 피해자는 정신을 거의 잃은 상태로 피를 계속해서 흘렸고, 다리와 가슴 등의 골절도 의심되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매니저 2명이 뛰어가 피해자의 건강을 살피던 중 멤버 가연과 유미는 112와 119로 긴급히 전화를 걸었다. 수연, 세미, 은별 등 나머지 멤버들도 혹시 모를 2차 교통사고를 피하고자 급히 손을 흔들어 주변 교통상황을 정리했다. 또 멤버들은 가해자가 현장을 벗어나려고 골목길로 도주하는 모습을 보고 매니저에게 알려 붙잡도록 도왔다.

현장 매니저는 "무대복을 그대로 입고 있었던 멤버들은 이후 피해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의상에 온통 피가 묻는 것도 모를 만큼 긴박했다"면서 "사람들이 무대복을 입고 교통사고 현장을 오가는 이들이 LPG임을 알고 웅성댔지만, 이를 채 따질만한 상황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오토바이에 탑승했던 2명은 출동한 경찰에 인도됐다. 피해자 역시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다.

LPG는 10일 오후 경찰에 전화를 걸어 "의식이 깨어났고 CT촬영을 받았으며, 다리와 갈비뼈가 골절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LPG멤버 수연은 "난생 처음 본 사고였고, 모두 놀랐지만 침착히 상황을 도운 것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랑의 초인종'을 발표한 LPG는 현재 전국 곳곳을 돌며 스케줄을 이어가고 있다. 11일에도 3개의 지방 스케줄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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