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정치인 항의전화에 '씁쓸'

SBS 고위직 인사 전화받아… 드라마국 관계자 "전화 한통에 이런저런 의견" 씁쓸

김지연 기자  |  2010.10.20 09:55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을 다룬 SBS 수목드라마 '대물'이 정재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SBS 고위직 인사가 모 정치가로부터 불편한 심기를 담은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대물'은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대한민국 최초 여자 대통령 서혜림(고현정 분)을 중심으로 정치와 권력 관계를 심도 있게 조명한다.

1회 방송 당시 '대물'은 고현정을 대통령으로 등장시켰으며, 이후 서혜림이란 인물이 왜 정치에 뛰어드는지, 그리고 향후 대통령까지 되는 과정까지 그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정치가에서 고현정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떠올린다는 각종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며 생각했던 SBS는 최근 모 정치가로부터 불편한 심기를 담은 전화를 받고 화들짝 놀랐다.

SBS 드라마국 한 관계자는 "SBS가 최근 모 정치인사로부터 '대물' 관련 전화를 받았다. 이후 '대물'에 대해 SBS 내 이런저런 의견이 분분했다"며 "보도국이 갖춰진 뉴스 채널인데 정치인 전화 한 통화에 이렇게 영향을 받아서 되겠냐"고 씁쓸함을 토로했다.

물론 이 같은 시각과 달리 '대물' 제작진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현실 정치와는 분리해 시청해 달라는 입장이다.

한편 '대물'은 최근 작가와 PD의 심각한 의견 대립으로 작가와 감독이 하차하는 등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맘고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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