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김혜수·강혜정..여배우들 할 말은 한다

김겨울 기자  |  2010.10.20 10:40
고현정 강혜정 김혜수ⓒ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할 말은 한다'

여배우들의 당찬 발언과 행보가 눈길을 모은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촬영장의 꽃으로만 여겨졌던 여배우들이 자신의 사생활과 일에 있어 거침없는 소신을 피력하고 나섰다.

일부에서는 지나친 월권 행사 또는 알 권리 침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이 같은 여배우들의 행동에 대해 '의식 있는 행동, 책임있는 발언'이라는 지지의 목소리도 크다.

무엇보다 과거와는 다른 여배우들의 위상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지난 18일 고현정은 경기 일산에서 진행된 SBS '대물'을 촬영하던 도중 김철규 PD의 추가 투입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촬영을 지연했다.

'대물'의 제작진은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고현정이 김철규 PD가 추가 투입된 것에 해명을 원해 현장에 가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며 촬영이 지연됐음을 인정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고현정 촬영 거부'라는 표현으로 주연 배우와 제작진의 힘겨루기로 부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현정 측의 입장은 달랐다. 고현정 측은 "주연 배우로서 구체적 사유 없이 오랜 기간 작품을 상의해왔던 연출자가 바뀌고, 촬영 분량도 바뀐다면 이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것은 책임 있는 행동 아니냐"는 입장을 밝혔다.

김혜수도 지난 19일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리젠시 룸에서 열린 MBC '즐거운 나의 집'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의 발언과 무관한 편집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김혜수는 최근 방송된 '섹션TV연예통신'과의 인터뷰에서 "MBC가 전체적으로 별루다"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던 것에 대해 해명했다.

김혜수는 "똑같은 기사를 써도 편집에 따라 핵심이 달라질 수 있다"며 "내가 왜 드라마 촬영장에서 'W' 폐지 이야기를 하겠느냐"며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김혜수의 "MBC가 전체적으로 별루다"라는 발언은 '김혜수의 W' 폐지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발언이 아니라, MBC 드라마가 타사 경쟁 작들에 밀려 힘쓰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던 것으로 정정 보도됐지만, 왜곡된 편집에 대해 씁쓸함을 남겼다.

같은 시각, 서울 이화동 예술마당 3관에서 열린 연극 '프루프'의 프레스 콜에 참석했던 강혜정 역시도 연극과 관련 없는 사적인 질문을 한 취재진에 대해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강혜정은 연극 무대에 데뷔 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타블로의 학력 논란과 같은 외적인 심적 고통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연극을 하면서 어려웠던 일은 극이 막상 올랐는데,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90% 이상 극을 끌고 가는 역이다보니 호흡 쪽에서 힘들었다"고 답했다.

이에 "타블로 학력 논란에 대해 외적인 어려움이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재차 질문에 "이런 질문을 하는 의도에 대해 궁금하다"며 "많은 생각을 하고 오셨을 것 같은데 내 입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 같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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