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2' 허각, '조연의 반란' 방점 찍을까

임창수 기자  |  2010.10.22 19:41
허각 ⓒ이명근 기자 qwe123@

결전의 시간이 불과 3시간여 앞으로 다가왔다.

22일 오후 11시 엠넷의 대국민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 2'의 결승전이 치러진다. 지난 3월 2일 예선 접수를 시작으로 장장 8개월간 진행된 이 거대한 쇼는 케이블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인 15%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우승을 놓고 자웅을 겨룰 주인공은 존박과 허각. 예선부터 숱한 화제를 낳으며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를 장악했던 이들은 134만여 명의 참가자들 속에서 가치를 입증하며 마침내 이 쇼의 절정까지 도달했다.

두 사람의 대결은 '주연과 조연의 대결'이라 표현할 만하다. 여심을 사로잡은 존박이 계속해서 실력을 향상시켜가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반면, 장재인을 제친 허각의 약진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예선 심사위원으로 나섰던 이하늘은 "어차피 우승은 존박"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사실 허각은 그간 '슈퍼스타K 2'의 참가자들 사이에서 묵묵히 조연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존박이 매력적인 보이스 컬러와 훈훈한 외모,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보여준 매너 등으로 연일 화제를 낳은 반면, 그는 늘 누군가의 좋은 형과 오빠, 선의의 라이벌 정도로만 기억됐다.

라이벌 미션에서 존박에 밀려 탈락의 쓴 맛을 보기도 했던 그는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던 그의 말처럼 '슈퍼스타K 2'의 2인자일 따름이었다.

하지만 1달여의 시간이 흐른 현재,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 늘 장재인과 존박에 밀렸던 허각은 1만 표 가량의 차이로 존박을 제치고 온라인투표 1위를 차지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TOP4를 결정하는 문자 투표 당시 중간집계에서 강승윤에게도 밀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허각은 이후 강승윤에 이어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장재인마저 극적으로 따돌렸다. 그야말로 '조연의 반란'이라 할만 하다.

두 사람이 '주연과 조연의 대결'을 보여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9월 10일 방송에서 1:1 대결을 치른 바 있다. 심사위원 박진영은 "허각은 유일하게 소름이 돋는 노래를 불렀던 참가자고 존박은 패자부활전을 통해 올라왔다"며 "1등과 꼴찌의 만남"이라고 두 사람의 슈퍼위크 라이벌 미션을 표현했다.

당시에는 애절한 보이스의 허각이 주연이었고 '쳐밀도'의 뼈아픈 가사실수로 탈락의 위기를 경험한 존박이 조연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결과는 존박의 승리. 1등과 꼴찌가 뒤집힌 순간이었다. 허각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노래를 소화한 존박에 밀려 탈락의 위기를 겪었다. 허각은 이후 탈락자들 간의 추가미션을 통해 TOP11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과연 허각은 '슈퍼스타K 2'의 우승을 차지해 '조연의 반란'의 방점을 찍을 수 있을까. 무대에서 항상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허각과 스타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존박 중 누가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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