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늘 노력하는 유천에 자극받아"(인터뷰)②

문완식 기자  |  2010.10.23 10:04
배우 송중기 ⓒ유동일 기자 eddie@


<인터뷰 1강에서 계속>

-제작발표회에서 믹키유천을 통해 아이돌출신 연기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됐다고 했다. 종영이 얼마 안 남았는데 믹키유천의 연기가 어떤가.

▶초반이 비해 정말 많이 늘었어요. 특히 눈물 연기는 감탄스러울 정도에요. 이틀 밤새고 나서도 끄떡없이 연기하는 모습 보면 대단해요. 늘 노력하는 모습이 멋져 보입니다. 엊그제에도 유천이와 얘기를 했는데 '연기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면서 '드라마 또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유천이와 연기를 하면서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선입견이 더 많이 없어졌어요. 노력도 많이 하고 너무 성실히 해요. 저도 많이 자극 받았어요.

-박유천과 박민영이 열애설이 났었는데.

▶또래들끼리 연기하다보니 저희끼리 친하게 지내는 건 사실인데요. 사실 개의치 않아요. 제 스캔들도 아니잖아요. 하하

-여림은 극중 주인공 4인방 중 유일하게 러브라인이 없는데.

▶애정 결핍 걸리겠습니다(웃음). 드라마 주인공이 러브라인 없는 경우가 잘 없잖아요. 감독님한테 여림이한테 러브라인 생기면 저도 모르게 확 키스할지도 모른다고 얘기한 적도 있어요. 얼마나 구용하의 러브라인이 없으면 얼마 전 기생이 등장하는 신에 기생 중 하나가 제 코디분일 정도였어요. 제작진이 신경 안 써줘요. 하하. 하지만 솔직히 러브라인이 없는 게 구용하에게 맞다고 봐요. 그게 주관자로서, 방관자로서 구용하 캐릭터에 어울리는 거겠죠.

-지난 19일 16강 방송에서 극중 효은(서효림 분)을 나무라면서도 그녀를 보는 시선이 남다르던데 혹시 러브라인 생기는 것 아닌가.

▶구용하 다운 오지랖일 뿐이죠(웃음). 구용하는 그냥 만인의 연인으로 남을 겁니다.

-'남신', '꽃선비' 등 별명이 많이 생겼는데.

▶저야 다 좋죠. 그 중 '꽃선비'라는 별명이 가장 좋아요. '꽃선비', 말이 예쁜 것 같아요.

-'꽃선비' 말도 나왔지만 피부가 정말 좋은 것 같은데, 피부 관리는 평소 어떻게 하나.

▶요새 같은 경우는 스케줄이 워낙 많아 거의 못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그냥 숙소에 들어가서 팩하고 자는 정도에요. 그래서 그런지 피부트러블도 많이 생겼어요. 평소에도 특별한 관리법은 없어요. 일단 담배를 안 피고요, 세안 후에 저한테 맞는 화장품을 쓰는 정도죠.

-드라마로 바쁜 와중에도 KBS 2TV '뮤직뱅크' MC도 하고 있는데, 얼마 전 '뮤직뱅크 10주년 때까지 MC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정도로 재밌다는 얘기에요. 솔직히 MC보는 게 너무 재밌어요. 드라마 촬영하면서 MC보는 게 힘든 스케줄이긴 하지만 방송이 있는 금요일은 제게 쉬는 날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좋아요. 1년 넘게 하다 보니 현장 호흡도 너무 좋고요. 여자아이돌이 존재하는 한 언제까지나 계속 할겁니다. 하하.

배우 송중기 ⓒ유동일 기자 eddie@


-SBS '런닝맨'으로 버라이어티도 하고 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부담감이 많이 들었어요. 근데 지금은 형들하고 놀다온다는 느낌이에요. 이게 설정하려고 하면 시청자들에게도 다 보이거든요. 그냥 편하게 노는 느낌으로 하면 그 모습을 더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이)광수가 저랑 동갑내기 친구거든요. 얼마 전에 광수랑 얘기하면서 '형들하고 하는 게 영광'이라고 서로 얘기했어요. 배우는 게 너무 많아요.

-드라마도 그렇고, MC, 예능 등 하는 것 마다 다 잘하는 것 같다.

▶하하. 아니에요. 저를 아시는 분들은 저를 '허당'이라고들 해요. 다방면에서 잘 한다고 말씀들 하시는데 솔직히 부담스러워요. 잘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드리는 거라 봐주시면 좋겠어요. 그걸 보여드리기 위해 이것저것 다하고 있는거고요. 또 제 본업은 연기잖아요. 경험이 많을수록 좋다고 봐요. 연기에 도움이 된다면 다하려고요. '뮤직뱅크'나 '런닝맨'도 연기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예능을 안했다면 아마 지금의 구용하도 잘 표현하지 못했을 거예요.

-'송중기=부잣집 아들 이미지'가 여전히 강한데, 그런 이미지를 깨고 싶지는 않나.

▶굳이 일부러 그걸 깨지는 않을 거예요. 깨고 싶은 이미지도 만들려는 이미지도 없어요. 이미지로 가고 싶지는 않아요. 작품에 들어갈 때도 작품 자체를 보지 캐릭터만 보고 작품에 들어가지는 않아요.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하고 싶나.

▶아기자기하고 예쁜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가볍지만 진솔한 로맨틱 코미디요.

-실제 송중기는 로맨틱한가.

▶팬들이나 주위에서는 그렇게 보시는 분들도 있으신데 실제로는 러블리하거나 로맨틱한 것 같지는 않아요. 오히려 무뚝뚝 쪽에 가깝죠. 실제 연애에서는 로맨틱하기 보다는 '노력파 로맨티스트'인 것 같아요. 타고만 로맨티스트는 아니지만 로맨티스트가 되려고 노력하는 쪽이죠.

-앞으로 보여 줄 '배우 송중기'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솔직히 모르겠어요. 찾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거하면 어떨까 저거하면 어떨까 걱정은 안 해요. 고민 없이 여러 역할을 통해 연기력을 쌓아 가다보면 제 연기스펙트럼도 늘어나겠죠. 배우로서 어떤 이미지를 쌓아나가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가고 싶어요. '산부인과'를 하면서 장서희 선배님께 정말 많이 배웠는데요.

선배님이 '하나 하나 재지 말고 다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다해보려고요. 연기 외에도 책을 쓴다거나 예능을 하거나 MC, 영화, 드라마 뭐든 다 해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오늘의 송중기와는 평가가 또 달라지겠죠. 자연스럽게 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배우 송중기 ⓒ유동일 기자 ed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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