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수순' 조희문 영진위원장 "적대적인 언론 탓"

전형화 기자  |  2010.10.28 08:52
19일 문방위 국정감사에 참석한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유동일 기자 eddie@


문화체육관광부가 독립영화제작 지원과 관련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조희문 영진위원장에 대해 해임절차에 들어간 데 대해 조 위원장이 강하게 반발했다.

조희문 위원장은 29일 방행되는 영화지 무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영진위 논란은 나한테 굉장히 비판적이고 적대적인 언론들이 어떤 일이든 간에 모든 일로 귀결되는 건 결국 영진위원장 책임이라고 몰아붙이기 때문"이라고 반발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출장기간 중 독립영화제작 지원사업과 관련해 심사위원들에 내부조율 등 표현을 쓰면서 특정 작품을 거론해 심사에 개입하면서 영화단체와 국회로부터 사퇴를 요구받았다. 문화부는 조 위원장의 해임을 위해 처분 사전통지서를 보냈으며 11월2일 소명을 듣는 청문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해임될 경우 이후 행보에 대해 "아직 생각은 안 해봤다. 난 영화를 위해 살아 왔고 앞으로도 영화를 위해 살 거다. 영화를 제작하는 일을 할지는 잘 모르겠다”며 “다만 영화 산업에 정책적으로 접근해서 영화계를 좀 더 건강하게 가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쪽 일을 하지 않을까?”라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비쳤다.

조 위원장은 "나를 욕하는 사람도 일단 만나서 얘기를 할 필요가 있다. 하나둘 가리기 시작하면 사람 못 만난다. 난 언제든지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조 위원장은 이창동 감독의 '시' 0점 논란에 이어 이장호 감독이 마스터 제작지원 비리 의혹 기자회견을 연 대 대해 "심사는 정당했다. 나는 ‘공개로 의결해야 한다. 이걸 부결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자칫 부결했을 경우에 영진위 행정의 안전성, 신뢰성 이런 것들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누누이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획개발비 폐지와 직접 지원을 간접 지원으로 바꾸는 등 2011년 예산안이 영화인들에 반발을 사고 있는 데 대해 "영진위는 어쨌든 문광부의 산하기관이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고 멀리 하기에는 너무 아쉬운 당신인데, 예산안과 제도적인 부분에서 영진위와 문광부의 관계가 고민스러운 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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