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세상과의 소통, 기분좋은 변화"(인터뷰)

박영웅 기자  |  2010.10.28 10:51
래퍼 아웃사이더


치렁치렁 긴 머리에 곱상한 외모를 갖춘 청년이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를 연상시키는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무대를 지휘한다. 게다가 귀를 의심할 정도로 빠른 랩은 혹시 CD를 빨리 돌린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끔 한다. 국내 가요계에 ‘속사포랩’ 열풍을 몰고온 아웃사이더의 무대다.

국내 힙합신에서 가장 빠른 랩을 구사한다는 그가 세 번째 소통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는 슬픈 선율에 외로움을 노래하던 ‘외톨이’도, 세상과 섞이지 못해 주위를 서성거리던 ‘주변인’의 모습도 아니다. 소통의 단절을 깨고 세상과 교감하는 환희를 머금은 아웃사이더가 다시 무대 위에 섰다.

아웃사이더가 외로움을 벗고 세상과 손잡은 특별한 이유라도 있을까. 변화에 대해 묻자 그는 “그동안 내면에 있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왔다. 하지만 제 독립회사를 차리고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느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며 겪은 것들이 저에게 기분좋은 변화를 느끼게 했다”고 전했다.

아웃사이더는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기쁨과 환희를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 희망찬 느낌. 도전과 용기,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꿈을 꿨으면 한다는 것. 그만큼 새 음반에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힘이 넘친다.

타이틀곡 ‘주인공’은 자신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힘든 삶이지만, 그 안에서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삶의 주인공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 희망의 조각들이 모여 커다란 퍼즐을 이루는 것처럼 새 음악들은 사람들의 꿈과 열정이라는 메시지가 관통하고 있다.

전 곡에 많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사운드와 스타일에도 큰 변화를 줬다. 기존 곡들이 현악 스트링이 주는 구슬픈 사운드와 묵직한 드럼을 기반으로 했다면, 이번에는 보다 다채로운 소리들을 눌러 담았다.

래퍼 아웃사이더


어쿠스틱, 일렉기타, 피아노, 현, 전자음 등 다양한 악기를 구성해 노래마다 화려한 드럼의 질감과 유연해진 리듬을 맛보게 한다. 아웃사이더의 트레이드 마크로 꼽히는 현악기 음색을 배경으로 한 속사포랩도 화사한 느낌의 웅장한 소리들로 모습을 바꿨다.

“주위 사람들의 목소리가 모여 하나의 커다란 희망의 덩어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노래를 만들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것도 제 삶에 있어 큰 변화였죠. 제가 직접 레이블을 꾸리고, 이들과 함께 창작 작업을 같이하고, 함께하는 무언가에서 생겨나는 시너지, 거기서 나오는 복합적인 것들이 밝은 음악을 만들게끔 한 것 같아요. 음악 만큼이나 활동도 기분 좋게 할 생각입니다.”

그의 바뀐 상황과 마찬가지로 앨범도 더욱 풍성해졌다. 세상을 향해 도전한다는 내용을 담은 첫 곡 ‘히트 미’(Hit Me)가 웅장한 시작을 알리고 디스코풍의 역동적인 타이틀곡 ‘주인공’이 흥을 돋군다. 이어 박미경의 시원시원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가면무도회’가 속사포랩과 만나 정점을 찍고 있다. 차분한 분위기의 곡들도 어쿠스틱 분위기와 어우러져 사랑, 일상, 슬픔을 담백하지만, 솔직한 표현으로 버무렸다. 여기에 아웃사이더의 작가 기질이 돋보이는 ‘삐에로의 눈물’도 3탄을 수록해 마무리지었다.

아웃사이더는 MC스나이퍼가 수장으로 있는 스나이퍼사운드의 소속 가수이지만 최근 독자적인 회사 '블록버스터 레코드'를 설립하면서 CEO로서도 행보를 새롭게 이어나가고 있다.

아웃사이더는 "언더그라운드시절 동고동락하던 친구들과 함께 음악, 패션, 사진 등 다양한 분야가 결합된 독특한 문화집단을 꾸렸다"라며 "내가 데뷔 초기에 MC스나이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듯이 나도 후배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싶었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래퍼 아웃사이더


그는 "블록버스터란 의미가 담고 있는 폭발적인 느낌을 내고 싶어서 이름을 지었다"라며 "스나이퍼가 '음악도 좋지만, 집단을 이끄는 리더로 아티스트로 두 가지 다 조율 하면서 잘 진행해보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아웃사이더는 자신의 활동 외에 후배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자신을 잇는 속사포 래퍼를 양성하고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겠다는 것. "속사포 래퍼 두 명으로 구성된 힙합듀오 선데이2pm이 데뷔합니다. 속사포 랩에 있어 스킬이 뛰어난 이들로 위트 넘치는 표현들과 메시지 전달 면에서 훌륭하죠. 저 역시 많이 배우고 있구요."

'선데이 2pm'은 지백과 데피닛으로 구성된 힙합 랩듀오. 아웃사이더와 언더그라운드 시절부터 동고동락하던 음악적 동료들로 11월초 6곡이 수록된 첫 미니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아웃사이더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속사포랩’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이미 그의 스피디한 랩은 언더그라운드 힙합신에서 한 영역을 구축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KTF '쇼' CF에서 빠른 속도로 국가 이름을 줄줄이 나열하던 그가 바로 아웃사이더였고, 110개 국가명을 단 45초 만에 끝낸 모습은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1초에 17음절을 내뱉는 기록도 그에게는 커다란 훈장이다.

“저의 빠른 랩에 ‘속사포랩’이란 별칭도 붙었고, 이런 식으로 하는 가수들도 최근에 꽤 늘었어서 기분좋아요. 지금은 랩 스타일이 다양해진 것에 일조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죠. 단순히 랩을 빠르게 한다기보다 저만의 이야기를 보다 많이 눌러담을 수 있어서 좋아요.”

아웃사이더는 외로움을 벗고 여유로움을 입었다. 여백을 많이 담아내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그가 내년초 군 입대를 앞두고 활동에 폭도 넓힌 이유다. 아웃사이더는 기존의 방송활동 외에 게릴라 공연, 소극장 콘서트, 깜짝 팬미팅, 바자회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저와 함께 외로움을 느끼셨던 분들도 이번에는 슬픔을 극복하고 기쁨을 느끼셨으면 해요. 꿈이 담긴 이야기, 일상 속 구석구석에 숨겨진 희망들이 제게도 찾아왔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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