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난 도덕적으로 무너진 사람"

박영웅 기자  |  2010.11.11 11:32
MC몽 ⓒ임성균 기자 tjdrbs23@
MC몽(31·본명 신동현)이 첫 재판에 참석해 억울한 심경을 내비쳤다.

MC몽은 11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법 519호 법정(형사5단독 임성철 판사)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했다.

이날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MC몽은 변론에서 "난 이미 도덕적으로 무너진 사람이 되어버렸다"라며 "입영 연기 부분에 있어서는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것이 많았던 제 자신이 한심스럽다"라고 밝혔다.

이어 "군 입대 연기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었다. 당시 혼자 살았었고, 어머니에게 영장이 전달됐다. 이러한 입영 연기 과정이 불법인 것을 알았다면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라고 억울해 했다.

이날 MC몽은 자신의 어려웠던 가정생활을 언급하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치아치료를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었다. 어머니 역시 치아 10개가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MC몽은 "이런 상황에 처한 제 모습이 바보 같다. 하지만 입영 연기 부분에 있어서는 위법 사실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만약에 알았다면 달게 벌 받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재판을 마친 MC몽은 취재진 앞에 서 "대중이 원하는 길을 갈 것이다"라며 군 입대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적어도 제가 가지고 있는 조금의 진실이 남아있기에 여러분도 재판을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며 "끝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MC몽의 병역 연기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MC몽 전 소속사 대표 A씨(45) 및 병무브로커 B씨(33)에 대한 심리도 함께 열렸다.

검찰 측은 MC몽 측이 병역기피를 목적으로 치아를 발치했다고 주장했으며, MC몽 측은 의료진의 권고에 의한 발치였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지난 10월10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MC몽이 고의 발치 등으로 군 면제를 받은 의혹이 있다며, 병역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대해 MC몽 측은 병역 면제를 위해 고의 발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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