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빈(37)이 여러 면에서 성숙미를 드러내며 무려 17년 만에 가수로 돌아왔다.
하수빈은 11일 감성 발라드 '메로리스'와 경쾌한 모던 록 스타일인 '어 러블리 데이'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한 정규 3집을 정식 발표했다. 그녀가 새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지난 93년 정규 2집 이후 17년 만이다. 하수빈은 오는 19일 생방송될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컴백 무대를 갖는다.
하수빈은 "쉬는 기간에도 소지섭 임수정씨 주연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및 강동원씨 주연의 '매직'의 OST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해외에서 건축 디자인도 하는 등 바쁘게 지냈다"라며 "그러다 아직도 제 팬카페가 6, 7개나 존재하는 것을 봤고, 너무 고마운 팬들에 대한 보답해야겠다는 의미에서, 가수로서 이번 음반을 발표하게 됐다"라며 미소 지었다.
하수빈은 이번 음반에 수록된 16곡의 신곡을 모두 작사 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선보였다. 하수빈은 지난 92년 '노노노노노'와 '더 이상 내게 아픔을 남기지마'가 담긴 데뷔 앨범을 발표했을 때, 단번에 눈에 띄는 청순가련형의 외모 때문에 음악성보다는 비주얼 부분이 더 주목받았다. 하지만 사실 당시에도 하수빈은 어린 시절부터 배운 클래식 피아노와 바이올린에 익숙한, 이른바 아티스트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이번 앨범 전체 프로듀싱을 담당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내공이 밑바탕이 됐다.
하수빈은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곡이 70곡 정도 되는데, 이 중에서 제 감성에 맞고 제 팬들이 좋아할 노래들을 실은 음반이 바로 이번 앨범"라며 미소 지었다.
이에 이번 음반은 하수빈이 얼굴만 예쁜 '알프스 소녀'가 아닌 자신의 색깔을 가진 진정한 싱어송라이터로 거듭 났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우리나이에 스무 살 때 데뷔, 열혈팬과 안티팬들을 동시에 확보했던 하수빈. 그렇기에 하수빈은 요즘 왕성한 활동 중인 걸그룹의 어린 후배들에 대한 따스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하수빈은 "제가 막 데뷔한 뒤 당시 최고 인기 남자 가수였던 서태지와 아이들 및 김원준씨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만 해도, 많은 여성분들로부터 악성 편지를 정말 많이 받았어요. 솔직히 제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이런 욕을 들어야하는 생각도 가졌고, 이러한 부분은 93년에 2집을 내고 가수 생활을 그만두는데도 한 이유가 됐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큰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저를 좋아해 주고 믿어주는 팬들도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죠. 그러니 요즘 왕성한 활동을 하는 걸그룹 멤버들도 악플에 그리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대신, 친구를 만나고 자기계발 등 연예계 외적인 부분들에서도 스스로 만족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음악 공부도 많이 해야죠. 하하"라며 여유롭게 가요계 후배들에 애정 어린 조언을 했다.
이렇듯 17년 만에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 한 층 성숙해져 돌아온 하수빈이기에 그녀의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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