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이만기, 나의 대통령" 눈물

1박2일 20년만의 재대결··· "씨름 배울때 같이 살았다"

문완식 기자  |  2010.11.14 19:16


강호동이 씨름계 대선배 이만기(인제대 교수)와 20년만에 재대결한 소감을 밝혔다.

강호동은 1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이만기와 1990년 마지막 대결 이후 20년 만에 재대결했다.

3판 2선승제로 이뤄진 이날 경기는 이만기의 2대 1승리. 강호동은 "이만기는 전설이 아니라 현실에 살아 있었다"면서 "졌다"고 깨끗이 승복했다.

이만기는 "20년 만에 샅바를 잡아 본 게 남달랐다"면서 "은퇴를 하던 당시에 강호동과 맞붙었고, 끝나고 나서 당시의 여운이 '강호동과 평생에 다시 한 번 씨름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만에 잡아보니까 대단 하더라"고 강호동과 맞붙은 소감을 밝혔다.

이에 강호동은 "이만기 선배님하고 저만 알고 있는 게 있는데 제가 씨름을 배울 때 이만기 선배님과 같이 살았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운 좋게 일거수일투족, 이만기 선배님의 행동 하나 하나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2 때였는데 어떻게 보면 문하생으로 들어간 것 였다"며 "사인을 받아서 친구들에게 50원에 팔려고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강호동은 "저는 천하장사가 되면 대통령이 되는 줄 알았다"며 "제 마음 속의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역 선수시절 악동 같은 행동을 한 것에 대해 "그 때 당시 선배들에게 눌리지 않기 위해 소리를 지르고는 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이만기는 "나도 마찬가지로 선배 앞에서 소리 지르고 '파이팅' 외치고 그랬다"고 강호동의 말에 수긍했다.

강호동은 이날 이만기와 경기에 대해 "20년이 흘러 샅바를 잡는데, 선수들은 느낀다. 두 번째 판 샅바를 잡을 때 느낌으로 (이만기 선배님이) 양보하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첫 판을 이기고 두 번째 판에 자신을 배려해 준 이만기의 배려에 감사를 전했다. 강호동은 이 말을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아, 이런 분을 내가 존경해왔고 이런 분이 내 씨름의 선배님인 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고, 이만기는 "강호동의 그런 근성이 없었으면 씨름계의 강호동이나 예능계의 강호동은 없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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