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홈페이지와 팬카페 등 '1박2일' 관련 게시판에는 제6의 멤버에 대한 애청자들의 논의가 물론 가장 크지만, 사이사이 김종민에 대한 글들도 적지 않다. 특히 MC몽의 하차 후 멤버 수가 줄어든 것과 동시에 김종민의 분량이 상대적으로 늘면서 자연스레 그에 대한 언급도 늘어나고 있다.
김종민에 대한 언급은 거의 '싸움' 수준이다. 그룰 둘러싸고 한쪽에서는 "하차하라"고 난리고, 또 다른 쪽에서는 "열심히 하려는 사람 왜 건드리냐"고 옹호하고 있다.
냉정하게 봐서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 김종민 5멤버 중 김종민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그는 복불복게임을 잘하지도 못하고, 다른 멤버들처럼 애드리브가 강하지도 않다. 김종민이 주는 웃음의 대부분은 자연스러운 어설픔에서 나올 정도로, 치밀하게 계산해 웃음을 주는 '영리한 예능인'과도 아니다.
결국 애청자 입장에서 볼 때 안 그래도 멤버 수 감소로 비어보이는 '1박2일'이 더 비어보이게 하는 김종민에게 쓴 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것. 올해 초 소집해제 당일 전격 복귀 후 큰 기대를 모았던 것에 비하면 천양지차의 반응이다.
하지만 '국민MC' 강호동과 '국민일꾼' 이미지를 통해 차세대 예능 기대주로 꼽히고 있는 이수근, 할 말 다하는 '초딩' 은지원, 남녀노소 폭넓은 층에 예능, 연기, 노래에 능한 '만능엔터테이너' 이승기 등 다른 멤버들의 화려한 '스펙'을 고려할 때 김종민의 '주눅'도 이해할 만하다.
더욱이 '야생 로드버라이어티'를 지향하는 '1박2일'은 이런 그에게 특별한 배려를 해주지 않고 있다.
연출자 나영석PD도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김종민에게 전혀 도움을 안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특정 멤버에게 도움을 주거나, 특정 멤버를 부각시키는 것은 팀워크를 해치기 때문이다. 결국은 스스로 살아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그래도 김종민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는, 그 스스로 부족함을 알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매주 '빵빵' 터뜨리지는 못하지만 나름 '웃기려는 노력'과 '진솔한 리액션'을 보여주고 있다. 미숙하지만 스스로 깨치고 나서려는 시도에 제작진 역시 강한 믿음을 보이고 있다.
나영석PD는 "김종민이 다른 멤버에 비해 부족함이 많다고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들도 있지만, 지금 입장에서는 그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것만 보여준다면 결코 하차는 없다"고 김종민에 대한 변치 않은 믿음을 내비쳤다.
김종민은 여전한 '예능 미숙아'다. 하지만 미숙아가 잘 자라지 말라는 법은 없다. '훌쩍'은 아니자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김종민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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