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재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5인 남자 아이돌그룹 빅뱅은 오는 12월31일 오후 열릴 NHK '홍백가합전'의 백조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5인 걸그룹 카라도 '홍백가합전' 홍조 출연자로 사실상 확정됐다. 일본 데뷔 2달 만에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한 9인 걸그룹 소녀시대 역시 현재 '홍백가합전' 출장이 유력한 것으로 일본 언론은 전하고 있다.
올해 61회째를 맞는 '홍백가합전'은 일본 최고 전통과 인기를 자랑하는 NHK의 연말 가요 축제이기에, 출연 자체가 가수들에게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아직까지 NHK 측이 정식으로 '홍백가합전' 출연 명단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라, 빅뱅 카라 소녀시대 모두 출전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일본 언론 스포니치는 벌써부터 "한국 가수가 홍조가 백조에 한꺼번에 든 것은 지난 2004년 이정현과 류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라 보도하는 등, 한국 아이돌그룹들의 현지에서의 선전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다.
최근 빅뱅은 일본의 대표적 가요 시상식으로 올해 52회째를 맞는 '일본 레코드대상'의 최우수작품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10팀의 우수작품상 수상자 중 한 팀으로 결정되며, 자연스럽게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도 올랐다. 빅뱅은 지난해 '일본 레코드대상'에서는 최우수 신인상을 탔다.
소녀시대 역시 올 '일본 레코드대상'의 우수신인상 수상 팀으로 확정되며 최우수신인상 후보로 선정됐다.
'제 52회 일본 레코드대상' 시상식의 최우수작품상과 최우수신인상 수상자는 오는 12월30일 일본TBS의 생방송을 통해 최종 발표된다.
소녀시대는 또 하나의 일본 최고 권위 가요제인 후지TV FNS가요제 출연 명단에도 올랐다. 후지TV FNS 가요제는 오는 12월4일 열린다.
이처럼 빅뱅 소녀시대 카라 등이 일본의 유명 연말 대중가요 시상식 및 축제 측으로부터 연이어 러브콜을 받으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가요 한류 돌풍이 불었던 것은 2005년부터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이미 최고 인기를 얻었던 동방신기 신화 비 세븐 등이 일본에 동시 다발적으로 진출, 오리콘 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대규모 공연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현지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그렇기에 2000년대 중반은 '가요 한류 1세대들의 시기'라 할 수 있다.
물론 2001년 일본에 본격 진출한 보아는 벌써부터 현지 최고 스타로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보아는 혼자였고, 처음부터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했기에 일본 내 가요 한류 열풍이 본격적으로 분 것은 사실상 동방신기 신화 비 세븐 등이 동반 진출에 성공했던 2000년대 중반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1, 2년 사이 판도는 바뀌었다. 빅뱅 소녀시대 카라 등 이른바 새 얼굴들이 일본 내 가요 한류를 이끄는 중심이 된 것이다. 이들은 여러 면에서 1세대들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빅뱅은 일본 대중음악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전에 일본에 진출했던 한국의 아이돌가수들과 그룹들이 말 그대로, 아이돌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빅뱅은 여기에 '뮤지션' 혹은 '아티스트'란 수식어를 추가했다.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팀 내 프로듀서를 맡으며, 거의 모든 곡을 빅뱅이란 팀 자체가 직접 만들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 남자 아이돌그룹들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없다.
이에 일본 대중가요계와 팬들은 빅뱅을 더욱 주목하게 됐다. 물론 이 점은 빅뱅이 일본 내 가요 한류 열풍 2세대로서 1세대들과 차이점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소녀시대와 카라는 그 자체가 1세대들과 다르다. 걸그룹이기 때문이다.
소녀시대와 카라 등장 10여년 전인 지난 90년대 말, S.E.S가 일본에 진출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후 일본 내 가요 한류는 남자 아이돌가수 및 아이돌그룹이 모두 이끌어왔다. 그러다 마침내 국내 인기 걸그룹인 소녀시대와 카라가 올 여름 일본 대중음악시장에 혜성처럼 등장, 단숨에 현지 팬들을 사로잡았다.
소녀시대와 카라는 최근 몇 년 사이 계속되고 있는 국내 가요계의 불꽃 튀는 걸그룹 간의 경쟁을 통해 노래와 춤 실력을 키웠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 대중음악시장에 진출했다. 물론 외모 역시 출중했고, 본격 진출 전부터 유튜브 등을 통해 이미 현지 팬들에 자신들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여기에 현재 일본 내에 AKB48을 제외하고는 강력한 걸그룹이 없는 점을 고려, 진출 시기까지 철저히 생각한 뒤 현지에 데뷔해 곧바로 성공 시대를 맞게 됐다.
이렇듯 소녀시대와 카라는 걸그룹이라는 특수성에 유튜브의 활용 및 구체적 현지 조사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형식과 방법으로 일본 내 가요 한류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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