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이돌 그룹들이 한류 열풍의 제 2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올해 국내 가요계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들이 대거 일본 진출을 펼친 가운데 이들은 차트 석권은 물론 연말 가요제에도 출전하는 등 값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소녀시대 카라 등 일본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두 걸그룹은 현재 일본의 대표 음악시상식인 NHK '홍백가합전'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미 소녀시대는 '일본 레코드대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오는 12월4일 진행되는 후지TV FNS가요제에도 초대받았다.
또 빅뱅은 지난해 '일본 레코드대상' 신인상에 이어 올해 대상후보에 해당하는 '우수상'을 품에 안았다. 메이저 데뷔 2년만에 일본 가요계에 큰 기록을 세운 셈이다.
올해 거세게 불어 닥친 K-POP열풍은 지난 몇 년 간 일본에 전해진 한류와는 차원이 다르다. 일본 스포니치 신문 역시 21일 '홍백가합전'에 대해 보도하며 "2004년 이후 당시 열기를 떠올리게 하는 K―POP 인기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은 K-POP 열풍을 연일 보도하며 한국의 아이돌, 나아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미래 부가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걸그룹들은 노래, 퍼포먼스, 이미지 등 3요소가 어우러져 일본 팬들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는 평이다.
이들의 일본 활동은 국내에서 비춰진 모습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내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소원을 말해봐' '지' 등의 대형 히트곡들이 일본어로만 바뀌어 불리고 있고, 멤버들의 각선미가 돋보이는 특유의 군무도 여전했다. 카라도 히트곡 '미스터'를 통해 보여준 '핫'한 엉덩이 댄스로 일본 팬들을 홀리고 있다.
이와 관련, 가요계 한 관계자는 "진입장벽이 높았던 일본 시장이 K-POP에 대한 큰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보아, 동방신기 등 앞서 진출한 가수들의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며 "이후 K-POP에 대한 거부감은 사라지고, 일본 팬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K-POP의 우수콘텐츠가 일본에 적중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이돌의 활약은 K-POP 콘텐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결과를 낳았고, 국내 가수들의 퍼포먼스와 노래들은 일본 가수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콘텐츠이자 산업으로 평가받게 됐다.
일본 여성 팬들의 강력한 지지로 이어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배용준의 부드러운 웃음에 열광하던 아줌마팬들에 이어 10대~20대의 젊은 여성팬들이 걸그룹 한류에 열광했다. 한국 가수들의 몸짓, 말투 하나하나를 따라하는 새로운 신드롬이다.
이는 모닝구무스메 AKB48 등 일본 내 대부분의 걸그룹이 귀여운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반면, 이들은 섹시한 매력과 동시에 걸그룹 특유의 신선한 분위기를 앞세워 현지 팬들과 언론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낸 결과다. 여기에 일본진출을 앞둔 2PM 비스트 등 남성 아이돌 그룹들도 기분 좋은 예감에 사로잡혀있다.
국내 아이돌 그룹들이 불과 1~2년 만에 일본 가요계의 핵으로 떠올랐다. 일본 진출이란 말도 이제 무색하다. 한국의 것을 그대로 무대만 옮겼을 뿐, K-POP의 우수성은 이미 널리 인정받았고 현지 러브콜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전성기를 긍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콘텐츠의 꾸준한 개발이 계속되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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