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사장 "종편출범 오해 우려, 수신료 천원 인상"

문완식 기자  |  2010.11.22 10:52
김인규 KBS 사장이 22일 오전 KBS 수신료 인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문완식 기자>


김인규 KBS 사장이 수신료를 35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이 KBS 이사회에서 의결된 것과 관련 종편출범에 따른 오해도 일부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인규 사장은 22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KBS 수신료 인상 관련 기자회견에서 '수신료 6500원-광고전면폐지'와 '수신료 4600원-광고비중 20% 이하' 등 두 가지 안이 이사회에 제출했지만 3500원으로 의결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KBS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1981년 이래 30년 동안 월2500원으로 고정돼 있던 텔레비전 방송수신료를 35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의결했다.

그는 "수신료 인상안이 이사회를 통과한 후 일부에서 제기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잘 듣고 있다"며 "가장 큰 비판은 수신료를 인상하면서 왜 광고는 현행대로 가느냐는 지적"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사실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KBS가 영국의 BBC나 일본의 NHK처럼 완전한 공영방송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광고를 완전히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사장은 "KBS는 이사회에 두 가지 안을 제출했다"며 "하나는 광고를 전면 폐지하고 수신료를 6500원 인상하는 안이고 또 하나는 수신료를 4600원으로 하되 광고비중을 20%이하로 낮추는 안이었다"며 "그렇지만 수신료 인상안 의결권을 가진 KBS 이사회는 5개월 이상의 여론수렴과 논의를 거친 끝에 일단 현행보다 1000원으로 올리는 3500원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민가계에 미칠 부담을 우려한 점이 컸지만 종편출범에 따른 오해도 일부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KBS가 수신료 인상과 함께 광고 전면 폐지안을 제시하자 일부에서는 출범이 예정된 종합편성채널(종편)을 지원하기 위해 KBS의 광고를 몰아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김 사장은 "수신료가 2500원에서 3500원으로 1000원 오를 경우 KBS 재원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41%에서 35%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며 "그러나 KBS가 궁극적으로 공영방송이 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광고가 폐지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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