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출신 정석원 "가슴아프다"

(인터뷰) "평화 원하지만 분해··· 조만간 조문갈 예정"

김지연 기자  |  2010.11.24 16:00
정석원 ⓒ임성균 기자 tjdrbs23@

"난 평화주의자.. 그럼에도 분을 삭일 수 없는 날이네요. 휴~"

배우 정석원(25)은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해 근무 중이던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한 것에 대한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 역시 한때 해병대 일원이었기 때문이다.

24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만난 정석원은 자신의 일인 것 마냥 갑작스레 유명을 달리한 후임들의 죽음에 슬픈 속내를 쏟아냈다. 북한의 도발로 해병대원인 서정우 하사(22)와 문광욱 일병(20)은 23일 사망했다.

정석원은 "어제 그 얘기를 전해 듣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해병대의 긍지를 갖고 노력하던 두 젊은이가 무방비 상태에서 전사해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나 역시 같은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고인들이 어떤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었는지 너무 잘 안다. 그래서 더 가슴 아프고 슬프다"고 말했다.

특히 정석원은 "평화주의자인 탓에 평소 북한이 도발해도 전쟁은 나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을 보며 똑같이 갚아주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며 "정말 분하고 괘씸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분을 삭일 수 없는 날"이라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그는 조만간 뜻이 맞는 지인들과 고인들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분당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조문할 생각이다. 정석원은 "혹여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내 일 같고, 안타까워서 애도의 뜻을 표한 것뿐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지 않겠냐"며 "더 이상 다치는 군인도 없고 일이 잘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오죽하면 정석원이 해병대원의 사망 소식을 듣고 몸담고 있던 부대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아봤을까. 정석원은 "매니저와 소속사 대표님 모두 해병대 출신"이라며 "다시 한 번 고인들의 죽음에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병대 출신인 정석원 외에도 윤두준, 토니안, 이봉원, 김윤아 등이 연평도에 떨어진 수십 발의 해안포로 사망한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다. 북한은 23일 오후 2시34분께 연평도 인근에 수십 발의 해안포를 발사했고 2명의 해병대원이 사망했으며, 민간인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북한군의 이 같은 포격에 우리 군도 북한 해안포 기지 인근으로 K-9 자주포로 수십 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명백한 도발 행위에 대응해 서해 5도 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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