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위원장 "임권택감독, '수상제조'로 친해져"

임창수 기자  |  2010.11.25 00:58
<방송캡처=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올해를 마지막으로 퇴임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임권택 감독과 친분을 쌓게 된 사연을 전했다.

김동호 위원장은 2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영화진흥공사 사장으로 부임한 첫해 임권택 감독의 '아다다'가 몬트리올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며 "당시 제작자에게 대표단을 만들어가자고 했더니 '뭐하러 가느냐'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김동호 위원장은 "나중에 알고 보니 새로 부임한 공사 사장이 해외관광을 하려고 가자고 하는 것이라 생각한 것 같더라"며 "수상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아침 8시에 심사위원과 함께 관람하는 시사회 객석 1500석을 채우려니 눈앞이 깜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그래서 현지 한인 교인들에게 참석을 부탁했다"며 "당시 주연배우였던 신혜수 씨에게도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영화에선 벙어리지만 실은 말을 잘한다'고 인사하라고 코치를 하는 등의 노력 끝에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어 당시 공산권 국가였던 러시아에서 열린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아제아제 바라아제'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임권택 감독과 친분을 쌓게 됐다"며 "당시 '수상제조기'라고 기사가 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부 차관을 거쳐 1996년부터 15년째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 온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은 지난 10월 15일 폐막한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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