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JYP만의 잔치된 '2010 MAMA'..미흡 또 미흡

마카오=김수진 길혜성 김지연 기자  |  2010.11.29 00:13
2NE1, 미쓰에이, 태양, 2PM(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Mnet>


올 첫 연말 가요시상식 '2010 Mnet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2010 MAMA')는 국내 최대 가요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AKS의 잔치로 끝났다. 여기에 행사 진행에서도 여러 부문에서 미흡한 점을 보였다. 매년 그랬지만, 올해는 유독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 '아시아 넘버. 1 시상식'을 추구한다는 말 자체가 무색할 정도였다.

YG와 JYP 소속 가수(팀)들은 주요상을 휩쓸었을 뿐 아니라, 특별 공연까지 장악했다.

YG 소속 걸그룹인 2NE1은 28일 오후 7시(한국시간)부터 마카오 베네시안 마카오호텔 내 코타이아레나에서 열린 '2010 MAMA'에서 3개의 대상 중 '올해의 가수상'과 '올해의 앨범상'을 차지한 것은 물론 '여자가수상' '뮤직비디오 작품상' 등도 수상했다. 또한 멤버 박봄은 솔로곡 '유 앤 아이'로 '베스트 보컬퍼포먼스 솔로상'을 받아, 2NE1은 이번 시상식에서 최다인 5관왕에 올랐다.

뿐만 아니다. 역시 YG 소속 가수들인 태양과 거미도 이날 트로피를 각각 품에 안았다. 태양은 '남자가수상'을, 거미는 '베스트 보컬퍼포먼스상'을 각각 거머쥐었다.

JYP 소속 가수들도 많은 상을 가져갔다.

JYP 소속인 걸그룹 미쓰에이는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노래상'과 함께 '신인 여자가수상' '베스트 댄스퍼포먼스 여자그룹상' 등 총 3개상을 수상했다. 또 한 팀의 JYP 소속 인기 아이돌그룹인 2PM은 '남자그룹상' '베스트 댄스퍼포먼스 남자그룹상' '신라면세점 아시아웨이브상' 등 총 3개상을 탔다.

이렇듯 YG와 JYP 소속 가수들이 이날 품에 안은 트로피만 13개나 됐다. '2010 MAMA' 생방송 도중 시상이 이뤄진 부문이 20여개 남짓이었음을 고려할 때, YG와 JYP 측은 이 중 절반이 넘는 상을 자사로 옮겨 놓게 됐다.

물론 YG와 JYP 소속 가수들이 올 한 해 가요계에서 맹활약 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또 하나의 거대 가요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가수들이 이날 생방송에서 단 한 개의 트로피를 받지 못한 점은 의아함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SM 소속 가수들인 보아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f(x) 등 역시 올해 활발한 활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2010 MAMA' 주최사인 Mnet과 SM은 오랜 기간 여러 부문에서 이견을 보여 왔고, SM 가수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MAMA'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SM 가수들은 이날 시상식 생방송에서 단 한 개의 상도 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다. '2010 MAMA'에 불참한 비스트 포미닛 카라 손담비 2AM 등도 이날 시상식 생방송에서는 수상자로 한 번도 호명되지 않았다. Mnet이 자신들의 사전 준비 소홀은 뒤로 한 채, 자사에 호의적이며 '2010 MAMA' 출연을 결정한 기획사 가수들 위주로 상을 줬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또한 이날 본 생방송에서는 주요상인 '여자가수상' '신인 남자가수상' '베스트 보컬퍼포먼스 그룹상' 등 사전에 예고됐던 여러 부문의 상을 시상하지 않은 것은 물론 ,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아 시청들에 불쾌감까지 안기는 황당한 상황도 연출됐다.

여기에 Mnet 측은 시상식이 끝난 지 1시간 넘게 이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다, 그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이 계속되자 "시간 관계상 생략된 '신인남자상'과 '여자가수상' 등 주요 부문의 수상자는 추후에 발표 및 시상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여러 가수들이 불참하면서 이날 특별 공연에도 빅뱅의 탑 지드래곤 태양 및 2NE1 거미 원더걸스 미쓰에이 2PM 등 YG 및 JYP 가수들이 대거 나섰다. 세대와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특별 무대를 원했던 가요팬들에는, 이 점 역시 아쉬움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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