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눈물', 충격 너머 아픔 전해졌다

최보란 기자  |  2010.12.04 13:27
MBC 다큐멘터리 '아프리카의 눈물' 방송화면
명품 다큐 '지구의 눈물' 시리즈의 제3편 '아프리카의 눈물'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지난 3일 밤 방송된 MBC 49주년 특별기획 '아프리카의 눈물' 프롤로그 '뜨거운 격랑의 땅'에서는 지금껏 보지 못한 아프리카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배우 현빈이 내레이터를 맡아 차분하고 담담한 목소리로 아프리카의 삶을 전했다.

다큐의 시작은 신비로움 가득한 아프리카의 생소하고도 다소 충격적인 문화였다. 입술에 손바닥만한 원반을 끼워 넣고 사는 수리족과 검은 입술을 얻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문신을 하는 풀라니족 여성들의 모습이 놀라운 충격으로 다가왔다.

"설령 문신을 하다 죽더라고 명예로운 것"이라는 유목민 풀라니족 소녀는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신음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 퉁퉁 부은 입술과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떠올랐다.

오모계곡에 살고 있는 카로족 노총각 다르게와 아름다운 처녀 우바의 사랑이야기도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4번에 걸쳐 소 등을 뛰어넘는 카로족 전통의 성인식을 통과해야만 결혼할 수 있는 두 사람. "나만 믿어"라고 큰소리치는 다르게가 결혼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아름답게 보이고 싶어 고통을 감수하고, 사랑을 하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네 삶과 같았다. 그러나 그들의 소박한 삶이 위협받고 있다. 아프리카는 지속되는 가뭄과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는 '사막화'로 인해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서부 아프리카 사막 지대, 곳곳에 쓰러져 죽은 아기 코끼리들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여인들은 동물들도 먹기 꺼려하는 오염된 물을 마시고 그물로 신생아를 씻겨야 했다. 그마저도 말라가고 있었다.

헬기로 찍은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은 수건 한 장 만큼 밖에 남아있지 않아 보였다. 지독한 가뭄으로 가축들이 죽어나가도 손쓸 도리가 없었다. 시각적으로 직접 다가오는 생생한 현장들은 충격을 자아냈다.

이 같은 환경의 변동 속에 아프리카의 삶도 변하고 있었다. 목동들은 나무 막대기 대신 총을 들었다. 마을에는 남편을 잃고 홀로된 여인들이 넘쳐 났다.

모잠비크인들은 살기위해 남아공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 남아공 노동자들은 그들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다며 분노했고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했다. 그 속에서 아버지를 잃은 모잠비크 소년은 검은 눈물을 쏟아 냈다.

'상상 너머의 충격, 아프리카가 온다!'라는 모토로 시작된 '아프리카의 눈물'은 이날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총 5부작이 방송된다.

제작비 12억원과 1년간의 사전 취재, 307일간의 현지 촬영을 통해 급속한 기후변화로 인한 아프리카의 고통을 돌아봄으로써 지구온난화에 가장 적은 영향을 미쳤지만 가장 큰 피해를 받는 대륙의 아픔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제작진은 앞서 "아프리카의 눈물은 격동이었다. 그들의 진짜 삶속으로 가까이 들어가, 어떤 격동을 겪고 있는가. 어떤 애환을 겪으면서 사는가를 리얼하게 보려주고자 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마지막 소년의 눈물이 가슴을 뜨겁게 했다", "가장 약한 부분이 가장 크게 곪는 법, 극지방과 아마존, 아프리카가 그런 것 같다", "진실이기에 참혹했다", "미래를 일깨워 줬다" 등의 감상평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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