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필'만 오라? '명받았습니다'와 공정방송 KBS

문완식 기자  |  2010.12.09 10:11
탁재훈, 김구라, 2AM 창민, 이정(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군필'만 오라. 면제나 공익은 사양한다.'

KBS가 내년 1월 예능개편을 맞아 2TV '천하무적야구단'을 폐지하고, '명 받았습니다'(가제, 연출 한경천)를 신설한다.

'명 받았습니다'는 일명 '군필예능'을 표방, 병역의무를 마친 연예인들을 모아 대국민 봉사활동 펼친다는 각오다.

특전사 출신 PD에 탁재훈, 이정, 김구라, 이수근, 2AM 창민 등 현역 혹은 단기사병(김구라)으로 병역의무를 마친 연예인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면제나 공익 출신은 사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연평도발과 최근 잇따르고 있는 연예인들의 병역비리 등에 비춰보면 일견 '군필예능'은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서 재미까지 더하니 시대 흐름에 '딱' 맞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공정방송'을 지향한다는 KBS가 역차별이 될 수 있는 이 같은 프로그램을 꼭 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특히 현역, 단기사병을 제외한 면제나 공익근무요원은 '사양'한다는데, 이는 현역 등을 필한 연예인을 제외하고 면제를 받거나 공익근무를 한 연예인들은 모두가 그릇된 방법으로 병역을 마쳤다는 '오해'를 심어줄 수도 있다.

굳이 연예인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일반 시청자들 중에 면제나 공익근무로 병역을 마친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이 내세우는 '현역으로 병역의무를 마친 사람만' 정당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부당'한 것처럼 비쳐지는 것에 과연 웃고 떠들며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부당한 방법을 사용해 병역의무를 회피한 것은 물론 당연히 비난받아야 한다. 하지만 방송에서, 특히 '공정방송'을 내세우는 KBS에서 병역의무 이행을 강조하기 위해 ,적법한 사유로 현역복무를 할 수 없었던 연예인들이나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안길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다.

'공정'은 정당함을 과대한다고 살아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시류에 편승해 칼을 겨눈다고 무작정 같이 칼날을 세우는 것 역시 더더욱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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