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첫선…'추격자'보다 세고 흥건한…

임창수 기자  |  2010.12.20 17:03
'추격자' 사단의 하반기 최고 기대작 '황해'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20일 오후 2시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황해'(제작 팝콘필름, 감독 나홍진)의 언론, 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 현장에는 200여 명의 취재진과 영화관계자가 몰려 '추격자' 사단의 차기작에 쏠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황해'는 빚을 갚기 위해 살인 의뢰를 받고 서울에 잠입한 조선족 구남(하정우 분)이 또 다른 살인청부업자인 면가(김윤석 분)에게 쫓기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렸다. 나홍진 감독, 하정우, 김윤석 등 507만 흥행 신화의 '추격자' 사단이 다시 뭉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황해'는 시놉시스만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 20세기 폭스사의 직접 투자를 받아내는 등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순제작비만 90억 원 이상이 투입된 데다 170회 차, 250여 신, 5000여 컷에 걸쳐 촬영돼 제작비와 촬영기간이 초과되는 등 우려를 낳았으나 우여곡절 끝에 연내 개봉이 결정되면서 결과물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쏠렸다.

공개된 '황해'는 나 감독의 전작 '추격자'보다도 더 무겁고 잔인한 모습이었다. 피와 살이 튀는 2시간 30분은 올해 여름 스크린을 가득 메웠던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등의 작품이 절로 떠오르게 하기 충분했다. '황해'가 피바다를 건너는 듯 한 주인공들의 모습이 묵직하기 그지없다.

'추격자'가 숨 가쁜 여정으로 지치도록 관객들을 몰입시킨 영화였다면 '황해'는 차곡차곡 무게를 쌓아가며 관객들의 마음을 짓누른다. 탁한 눈을 가진 주인공들의 여정을 쫓다보면 어느새 머릿속마저 핏빛으로 가득 찬 느낌이다. 특히 무미건조한 연변 톤으로 쉴 새 없이 도륙을 자행하는 김윤석의 포스는 단연 압권이다.

'황해'는 과연 '해리포터'를 위시한 '트론: 새로운 시작', 차태현 주연의 '헬로우 고스트', 심형래 감독의 야심작 '라스트 갓파더' 등 연말 화제작과의 대결에서 웃을 수 있을까. '추격자' 사단의 뜨거운 질주에 시선이 쏠린다.

오는 22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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