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서' 김성오 "탑 닮은꼴? 도롱뇽에 가깝죠"

배선영 기자  |  2010.12.22 11:22
ⓒ이명근 기자 qwe123@
오묘한 갈색 눈빛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영화 '아저씨'에서 아직은 생소했던 그의 얼굴에서 느껴지던 공포감도 바로 그 눈빛에서 배어나왔었다.

영화 '아저씨' 흥행에 이어,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 그리고 신드롬을 일으킨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까지. 올 한해를 누구보다 바쁘게 보냈을 배우 김성오를 만났다.

"눈빛이 참 묘해요. 배우로서는 큰 메리트가 될 것 같은데..."

그런데 김성오는 오히려 그 눈빛이 '장애'가 됐던 일화를 들려줬다.

"물론 저야, 장점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런데 과거 오디션을 봤을 때, 한 조감독님이 '성우씨, 캐스팅하면 눈 색깔 때문에 CG값이 더 들겠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무산됐던 그 캐스팅 이후 '두고 봐라, 내 눈을 반드시 장점으로 승화 시키겠다'고 결심했죠."

ⓒ이명근 기자 qwe123@

머지않아 그 기회는 왔다. 바로 영화 '아저씨'에서 마약에 빠져있던 종석 역에는 그 눈빛이 적역이었던 것.

"분장 선생님이 느낌이 좋다고 하시더군요. 일부로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살렸어요. 또 그 영화 때문에 담배를 처음 입에 물었어요. 한대 피면 몽롱해서 흔히 말하는 '뽕 맞은 느낌'을 저절로 살리게 됐죠."

그렇게 찾아온 기회를 낚아채고,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연이어 '대박'을 터뜨린 김성오.

"일이 참 많았죠. 지금 드는 생각은 '2011년은 김성오라는 사람의 시작'이라는 거에요. 올해가 어떻게 지나갔든, 그것은 이미 다 지나간 일이고 앞으로가 더 욕심이 생기고 더 믿음 가는 내가 돼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그렇게 화려한 한 해를 보냈으니, 어쩌면 늘 현빈 뒤만 쫄쫄 따라다니는 지금 몸이 근질거릴 수도 있겠다. 한번쯤은 현빈을 앞질러 가고 싶은 욕심도 생기지 않을까?

"그건 김성오 인생에 있어 남들보다 앞서 가고 싶은 욕심이에요. 김비서가 김주원 사장을 앞서가면 안되죠. 다만 배우로서는 남들을 추월해 앞서 가고 싶어요."

끝으로 '자이언트' 이후 생긴 김성오 팬클럽에서 자주 언급되는 '탑 닮은 꼴' '종현 닮은 꼴'에 대해 물어보았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사실 '원빈 형 닮았다'고 해서 다 잘생긴 건 아니잖아요. 닮았어도 이상하게 닮을 수도 있는 것이고. 어느 날은 내가 봐도 탑이나 종현씨를 닮은 것 같지만 잘 생기게 닮은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제 생각에 전 도롱뇽 닮은 것 같은데요. 아니면 도마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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