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작가 "'엄뿔' 김혜자가 엄마의 휴가 반대" 비화

김유진 인턴기자  |  2010.12.22 15:59
▲ 김수현 작가


드라마 작가 김수현이 2008년 방영된 KBS 2TV '엄마가 뿔났다'의 비화를 털어놨다.

22일 오후 김수현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엄마가 뿔났다'에서 주인공 김한자로 출연했던 김혜자가 극중 엄마의 휴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했다고 밝혔다.

김수현 작가는 "(김혜자가) 극중의 '김한자'의 휴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했었어요"라며 "아무 문제없는데 엄마가 어떻게 자식 남편 시아버지를 놓고 휴가를 나갈 수가 있냐고 납득이 안된다고요"라고 토로했다.

김 작가는 "설왕설래 얘기가 좀 길었었고 김혜자씨는 마지막까지 의견을 굽히지 않았었죠. 그 때 내가 한 말은 '이건 객관의 문제가 아니라 주관의 문제입니다'였어요"라고 전했다. "그래도 그 국민 엄마는 수긍하지 않았어요"라고 밝혔다.

결국 김수현 작가는 당시 김혜자에게 "이 여자는 김혜자씨가 아니라 김한자이고 지금 김 선생은 김한자를 연기하고 있는 거니까 그냥 한자를 연기해주시면 됩니다"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 끝나고도 아마 지금도 그분은 (휴가를) 안 할 거예요., 하하"라고 전했다.

'엄마가 뿔났다'는 유쾌한 홈드라마로 40%가 넘는 높은 시청률로 인기를 얻었다. 특히 평생 자식들 잘되기만 바라며 살아온 평범한 어머니 김한자(김혜자 분)가 홀로 훌쩍 휴가를 떠나는 장면으로 큰 화제를 낳았다.

끝으로 김수현 작가는 집필 당시 '김한자의 휴가에 동의하지 않았던 이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시) 입을 모아 비난했던 말이 '엄마가 어찌 그리 이기적일 수 있냐'였었는데 그건 뒤집어 '엄마는 그러면 안된다'는 그들의 극도의 이기심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수현 작가는 지난 13일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로 국내 유일의 성소수자 인권상인 '무지개인권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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