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시대 종결자
이경규 빛나는 부활

문완식 기자  |  2010.12.26 07:00
이경규가 지난 25일 2010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 호명 직후 무대에 오르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양동욱 인턴기자
전설이 부활했다.

'예능계의 전설' 이경규가 지난 25일 열린 2010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6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5년만이다. 이경규는 KBS 2TV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 코너에 출연, 매회 시청자들에게 연륜에서 묻어나는 언행으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경규는 이날 수상 소감에서 "쟁쟁한 후배들과 경쟁을 해서 받게 됐다"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그랬다. 그가 지난 2006년 이후 5년간 절치부심 '부활'을 노리는 사이, 예능계는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걸출한 후배들이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유-강 예능제국'에서 그는 한 때의 영화를 누렸던 '잘나갔던 선배'였다. 그는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 빠짐없이 참석했지만 그의 몫은 유재석 혹은 강호동의 수상을 축하하며 '잘나가는 후배'들을 축하해주는 것이었다.

그런 그가 드디어 그 잘나가는 후배들의 축하를 받게 됐다. 이날 KBS 연예대상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강호동은 이경규의 수상을 축하하며 90도 허리를 굽혀 존경의 뜻을 표했다. 유재석 역시 선배의 수상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했다.

이경규는 또 이날 소감에서 "운이 좋아야 상도 받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의 이번 수상을 운으로만 돌리기에는 이경규가 그가 해온 노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유재석-강호동이 방송3사 주요 예능만, 그것도 3~4개 프로에만 집중하는 사이 케이블 예능을 비롯한 각종 예능의 MC를 맡으며 존재감을 이어왔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얼굴을 비추며 시청자들에 웃음을 안겼다.

그 결실이 이번 KBS 연예대상 대상 수상이라는 결과물로 나온 것이다. 이경규의 수상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 역시 "받을 만했다"며 그의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그가 과거의 영화에만 매달려 소수의 프로에만 얼굴을 비추며 '선배 티'를 냈다면 과연 이러한 아낌없는 축하들이 이어졌을까.

이경규의 이번 대상은 여러모로 예능계에 큰 의미를 지닌다. 수년간 이어져온 '유-강 예능제국'에 막강한 대항마가 탄생한 것이다.

이날 이경규는 수상 소감 말미를 이렇게 맺었다.

"눈 내린 길을 한 발짝 한 발짝 걸으면서 제가 걸은 길을 후배들이 갈 수 있게 하겠다. 무소의 뿔처럼 달려가겠다."

전설은 부활했고, 이제 살아있는 전설의 역사가 다시 써내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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