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PD의 감동+반전 예능이 살린 '1박2일'

문완식 기자  |  2010.12.27 10:04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연출자 나영석PD가 감동과 반전으로 묘미를 살리며 올 한해를 마무리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1박2일'에서는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 김종민 등 멤버들에게 깜짝 선물이 전달됐다.

이날 강원도 인제의 한 시골집에서는 2010년 한 해 동안 고생한 멤버들을 위해 나영석PD를 비롯한 제작진이 케이크를 선물한 것. 이윽고 멤버들과 나PD가 올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분위기는 말 그대로 '감동 예능'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렇게 마무리될 것 같았던 이날 방송은 나PD의 특유의 '반전 예능'으로 '1박2일'만의 묘미를 살려냈다.

훈훈한 얘기가 이어진 뒤 멤버들은 케이크를 나눠 먹었고, 이내 얼굴을 찌푸렸다. 고구마 케이크인줄 알았던 게 생강, 마늘에 케이크 안에는 고추냉이까지 잔뜩 들어있었기 때문. 결국 이를 참지 못한 은지원과 김종민이 야외 취침에 '당첨'됐다.

'1박2일'의 연출자 나영석PD 특유의 예능 감각이 담긴 방송이었다.

30%가 넘는 시청률로 인기를 끈 '1박2일'은 하반기 MC몽이 병역비리혐의에 연루, 하차하면서 나름 위기를 맞았다.

멤버 간 호흡이 중요한 리얼버라이어티에서 각종 게임에 능하고 재기 발랄한 입담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MC몽의 하차는 단순 멤버 1명의 하차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공백'은 나머지 5멤버의 협력과, 이에 더해 나영석PD가 가세하면서 극복됐다. 나PD는 연출자로서 프로그램에 적절히 개입하면서 자신만의 예능PD적 감각을 동원해 다양한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어 냈다.

시청자들이 "제6의 멤버로 나영석PD가 들어가라"고 애교 있는 주문을 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나PD는 26일 방송에서 "올해 참 다사다난했다"면서 "힘든 일도 많았고, 똘똘 뭉쳐서 여기까지 왔다"고 지난 1년을 돌이키며 "그 모두가 여러분들이 노력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엔 안 하지만 사랑한다는 말 한 번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멤버들과 시청자들은 알고 있다. 그 똘똘 뭉친 현장에는 나PD가 있었고, 이에 '1박2일'은 1등 예능의 길을 계속 갈 수 있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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