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vs '라스트 갓파더', 美서도 경쟁

전형화 기자  |  2010.12.28 08:35

나홍진 감독의 '황해'와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가 국내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맞붙는다.

지난 22일 개봉한 '황해'가 5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29일 '라스트 갓파더'가 개봉한다. 두 영화는 쇼박스와 CJ엔터테인먼트의 자존심 대결이 영화계 안팎의 주목을 끌고 있다. 청소년관람불가와 12세 이상 관람가, 하드보일드와 착한 코미디, 배급 경쟁력까지 여러 면에서 비교되기 때문.

뿐만 아니라 '황해'와 '라스트 갓파더'는 미국에서도 나란히 경쟁을 펼친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20세기 폭스사가 투자한 '황해'는 내년 상반기 미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폭스는 '황해' 미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국제영화제 출품을 물밑에서 돕고 있다.

현재 '황해'는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칸국제영화제에 출품 제안을 한 상태. 베를린 초청이 확정될 경우 영화제 직후인 2월 미국 개봉이 유력하다. 5월 열리는 칸이 유력할 경우 개봉 시점은 좀 더 연기될 전망이다. '황해' 제작사 팝콘 필름 관계자는 "폭스가 미국 개봉을 높고 여러 면에서 종합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십세기 폭스는 나홍진 감독의 전작 '추격자'에 반해 '황해' 투자를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폭스는 이달 초 고위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 '황해' 2시간 50분 가편집본을 보고 만족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제작부터 미국 개봉을 염두에 둔 '라스트 갓파더' 역시 조만간 미국 개봉을 확정할 예정이다.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측은 "1월 중순 현지 배급사와 계약 조건을 마무리하고 공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스트 갓파더'는 심형래 감독의 전작인 '디 워'가 2500개 이상 스크린에서 와이드릴리즈한 것과는 다른 전략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심형래 감독 역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보수적으로 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자들에 따르면 '라스트 갓파더'는 미국에서 1000개 미만 스크린에서 개봉하거나 대도시를 거점으로 순회 상영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괴수영화로 확실한 관객층이 있었던 '디 워'와는 달리 '라스트 갓파더'는 미국에서는 알려져 있지 않은 코미디언 심형래가 주인공인 코미디영화인 점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연 두 영화가 국내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어떤 결과를 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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