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나비효과 특집 "컨테이너 제작만 한달"

최보란 기자  |  2010.12.28 12:06
MBC '무한도전' '나비효과 특집' 방송화면
어떻게 저런 생각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최근 온난화를 다룬 '나비효과 특집'으로 또 한 번 화제를 일으켰다.

지난 18일 '나비효과 특집'이 방송된 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과 더불어 재미까지 부족함 없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이날 방송은 북극 호텔과 몰디브 리조트를 상징하는 2층짜리 컨테이너박스 세트를 배경으로,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 몰디브가 잠긴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김태호 PD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온난화 아이템을 생각하다가 에어컨 실외기가 방안에 있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며 "그러다가 에어컨의 순환구조를 떠올려 컨테이너를 활용한 세트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김 PD는 "이번 '나비효과 특집'은 앞서 방송한 '대체 에너지 특집'의 연장선상에서 환경 관련 특집을 구상하던 차에, 환경부에서도 마침 연락이 와 기획을 하게 됐다"며 구체적인 기획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환경부의 자문과 녹색 생활 팸플릿 등을 활용해 방송을 구성했다"며 "샤워권장 시간 등 일상생활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가이드 등은 해당 자료를 참고 했다"라고 전했다.

세트를 어떻게 제작했느냐는 질문에 "제작팀이 폭 4m 컨테이너를 구해, 천장에 전기배선을 설치하고 배수로를 만드는 등 별도로 작업을 했다. 컨테이너 세트 제작에만 한 달이 걸렸다"라고 밝혔다.

얼음이 녹고 물이 차오르는 세트는 멤버들에게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다. 방송에서 멤버들은 영문을 몰라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녹화 후 멤버들의 항의는 없었는지 묻자 김 PD는 "멤버들이 전혀 상황을 모른 채 방송에 투입돼 무척 당황해 했다. 녹화 후 멤버들이 제작진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길이가 많이 혼났다"라고 전했다.

이날 방송 중간에 등장했던 새 주소 역시 환경과 연관이 있었다. 김 PD는 "새 주소는 편리할 뿐 아니라 에너지 절약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훨씬 짧은 시간에 목적지를 찾음으로써 교통수단 사용시간이 줄게 돼 탄소 배출량 역시 감소한다.

한편 '무한도전'은 이날 방송 말미에 멤버들이 현수막을 이용해 직접 만든 에코백 경매를 알리기도 했다. 에코백 경매는 시작 직후 바로 매진됐으며, 수익금은 불우한 환경 속에 아토피로 고생하는 어린이를 위한 치료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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