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유재석 "또 제가 받아서 죄송"(말말말)

최보란 기자  |  2010.12.30 01:52
2010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 ⓒ사진=류승희 인턴기자

2010년 MBC 예능 프로그램을 빛낸 예능인들의 대축제가 열렸다. 29일 오후 9시55 분부터 경기 일산 MBC 드림센터 공개홀에서 2010 MBC 방송연예대상이 열렸다. 이 날 시상식에 출연한 연예인들의 재치 있고 감동적인 말들을 모아봤다.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다른 분들이 이 영광을 안아야 할 텐데 또 제가 받아서 기쁘면서도 죄송스럽습니다."(유재석)=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MBC 연예대상을 차지, 지상파 3사에서 통산 7번의 대상을 거머쥔 유재석의 수상 소감.

▶"유재석씨랑 강호동씨는 집에서 트로피로 호두를 깨먹는다는 말이 있어요. 트로피가 하도 많아서."(박미선)= 시상식 MC로 나선 박미선이 본격적인 시상에 앞서 공동 MC 이경실과 수상자가 골고루 나오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제가 소위 말하는 '패션 종결자'입니다. 대한민국 패션계는 오늘 정형돈 등장 전후로 나뉘겠습니다." (정형돈)='무한도전'의 '도전!달력모델' 특집으로 인연인 있는 모델 장윤주가 시상자로 나선 가운데 패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정형돈의 자신감 넘치는 답변.

▶"남자 중에 나이가 제일 많네요. 내년에 60살입니다. 상도 받았는데 다이아몬드 스텝 한 번 밟아? 내년에 60살인데 밟아?"(임하룡)= 시트콤 부문 특별상 수상 직후 세월의 흐름을 체감한 듯 소감을 말하던 임하룡은 변함없는 다이아몬드 스텝을 선보이며 여전한 예능감을 과시했다

▶"이렇게 해 년 마다 상 안 챙겨주셔도 됩니다. 후배들에게 일자리 하나 더 만들어 주시는 게 도와주시는 겁니다."(이경실)=올해 시상식에서는 유난히 후배들의 부재를 안타까워하는 발언이 많았다. 이경실 역시 수상의 기쁨보다는 신인 예능인 양성에 대한 투자와 성장을 기원했다.

▶"방송 16년 만에 이런 큰 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작년에 거의 상을 받는다고 해서 나왔다가 못 받아서 제가 좀 난동을 부린 건 사실입니다. 뭐라고 사과 말씀을 올려야 할지요."(김현철)= 지난해 시상식에서 수상 좌절됐던 김현철은 올해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은 직후, 자신의 행동을 사과하며 태도를 180도 바꿔 웃음을 자아냈다.

▶"제발 절 동정하세요! 제발!"(노홍철)=트로피도 부상도 없지만 몸개그상의 수상을 원하느냐는 시상자 김성주의 질문에 노홍철은 "오늘 하나도 못 받았다"며 이 같이 호소했다. 그러나 몸개그상은 박명수에게 돌아갔다.

▶ "네팔이 굉장히 추운데, 친구가 빨리 극복해서 방송국 커피숍에서 만나서 차도 마시고 근황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방송도 꼭 다시 하고 싶네요."(김구라)=인기상 수상 소감 중 원정 도박 의혹을 받고 해외 체류 중인 신정환에 대해 언급했다.

▶"미래일기에 제가 104세까지 산다고 썼습니다. 그날까지 '조혜련과 동시대에 살아서 좋았다. 행복했다'는 말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살겠습니다."(조혜련)=조혜련은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최우수상 수상 후 눈물을 흘리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뜨형'이 아바타 소개팅으로 잘 나갈 때 대상 받을 줄 알았는데, 대상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 같습니다."(박명수)=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최우수상과 몸개그상까지 2관왕을 차지한 박명수가 아쉬움을 달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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