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계 굳건한 유·강 체제 속 이경규 부활

배선영 기자  |  2010.12.30 23:56
서로의 수상을 축하하는 유재석과 강호동ⓒ머니투데이 스타뉴스


2010년 올해도 예능계의 유강체제는 굳건했다. 이 가운데 전설 이경규가 5년 만에 부활했다.

강호동은 30일 오후 8시 50분부터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2010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앞서 유재석은 29일 2010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강호동은 올 한해 SBS 예능에 공헌한 바가 크다. 그는 '강심장'과 '놀라운 대회 스타킹'으로 주중과 주말 예능을 모두 책임지고 있다.

초반 폭로전 일색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던 '강심장'은 강호동의 친근감 있으면서도 강한 카리스마 진행이 밑받침돼 톡톡 튀는 토크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불어 '스타킹'에서는 일반인들까지 아우르는 진행 실력을 보여줬다. '스타킹'은 최근 5주 동안 경쟁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의 시청률을 꺾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민MC 유재석은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수년간 이끌어오고 있다. 더불어 '놀러와'를 통해 착한 토크쇼의 콘셉트를 장착시켰다. 다정다감하면서 포용력 있는 유재석의 진행 방식은 리더십의 방향을 제시해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능계는 수년간 유재석과 강호동의 독주를 넘을 인물이 탄생하지 못했다. 이들의 연이은 수상은 결국 2010년에도 여전히 굳건한 유강체제를 입증했다.

KBS 연예대상을 수상한 이경규ⓒ양동욱 인턴기자


더불어 돌아온 예능계의 전설, 이경규의 부활도 눈길을 끌었다.

이경규는 지난 25일 2010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의 수상 이력은 유재석과 같이 총 7번으로 집계된다. 이경규는 MBC에서만 6번 대상 수상한 것에 이어, KBS에서의 최초 수상의 기쁨을 최고상 대상을 통해 누렸다.

한편 강호동은 이날 수상소감을 통해 자신의 든든한 선배이자 동반자인 이경규와 유재석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했다. 강호동은 "호동이는 시계를 보지 않고 이경규 선배님을 봤다. 얼마나 빨리 가느냐 보다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며 그의 지난 수상소감을 인용해 "무소의 뿔처럼 따라 가겠습니다"라고도 말했다.

이어 유재석에 대해서는 "유재석의 라이벌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해 그를 감동시켰다. 그는 "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같이 가면 멀리 갑니다"라며 유재석과의 돈독한 우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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