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장혁·박상민, 연기로 논란덮고 비상

배선영 기자  |  2011.01.01 07:40
권상우ⓒSBS


권상우는 울먹거렸다. 박상민은 아이처럼 밝게 웃었으며, 장혁은 믿기지 않는 듯 입을 열지 못했다.

배우 권상우는 2010 S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스페셜부문 최우수연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박상민은 SBS 연기대상에서 프로듀서상을 품에 안았다. 또 배우 장혁은 31일 2010 KBS 연기대상에서 최고상, 대상을 수상했다.

세 배우에게 오늘의 수상이 가지는 의미는 그 누구보다 컸다. 이들은 오로지 연기력만으로 과거의 구설수를 완전히 씻어냈기 때문이다.

이중 권상우와 박상민은 각각 SBS 드라마 '대물'과 '자이언트'에 투입되기 직전, 대중의 입방아에 올랐다. 권상우는 뺑소니 혐의로 경찰조사까지 받고 한동안 자숙하다 차기작 '대물' 촬영에 투입됐기 때문이다. 박상민 역시 '자이언트' 첫 방송 직전, 이혼과 폭력 등으로 주변이 시끄러웠다. 그는 결국 '자이언트' 제작발표회에도 불참했다.

박상민ⓒSBS


두 사람을 향한 따가운 세간의 시선에, 드라마 배역 자질논란도 빗발쳤다. 일부에서는 "작품에서 하차해야하지 않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시의 마음고생을 떠올린 권상우는 이날 수상소감을 통해 "첫 촬영부터 마음의 짐을 안고 시작했다.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준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울먹거렸다. 박상민 역시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변치 않고 저를 끝까지 믿어줬던 감독님 작가님 감사드립니다"고 말했다.

장혁ⓒ홍봉진 기자


장혁 역시 마음고생을 해야 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는 지난 2004년 병역비리에 연루된 과거가 있다. 장혁은 결국 재검을 받고 군입대, 2006년 전역했다. 전역 후 그의 행보도 연기력에 집중됐다. 그는 2007년 드라마 '고맙습니다'로 컴백했다. '고맙습니다'는 시청률 면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훈훈한 작품 내용과 함께, 장혁의 연기도 재조명됐다.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던 장혁은 마침내 올해 KBS 2TV 드라마 '추노'를 만나 정점을 찍었다. 그는 '추노'의 광기서린 대길 역을 통해 "연기력에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결국 이들 세 배우는 스스로를 둘러싼 과거의 잘못과 구설수를 혼신을 다 한 연기력으로 극복한 예가 됐다. 아픈 과거가 있었기에 성숙할 수 있었던 이들 세 배우들의 2011년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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