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했던 '시크릿가든', 현장은 전쟁터였다!

[아듀! '시크릿가든'②]

배선영 기자  |  2011.01.14 08:31

달달한 로맨스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이었지만, 정작 그 제작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주인공 주원(현빈 분)과 라임(하지원 분)의 달달한 로맨스에 열광해왔던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크다. 재벌 2세와 신데렐라의 사랑 이야기라는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그대로 차용한 작품이지만, 결코 진부하지 않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만큼 김은숙 작가의 필력과 신우철 PD의 영상미가 빛을 발한 작품이었다.

시청자들의 연장 요청도 빗발치고 있다. 관련 게시판에는 "'시크릿가든'은 연장 안하나요?"라는 문의글이 다수 눈에 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에도 불구, 드라마는 연장하지 않고 계획했던 20회로 종영한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드라마 출연 배우들은 하나 같이 "시원섭섭하다"는 종영소감을 들려줬다. 이들은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라면 지금으로서는 글쎄"라며 웃었다. 그만큼 촬영 현장이 힘들었다는 말이다.

한 배우는 "촬영 현장은 정말 포격 당한 연평도의 느낌이다"며 "추울 때 고생은 더욱 크다. 잠을 못자고 밥을 못 챙겨먹는 것은 다반사, 씻지도 못 한다"고 전했다.

대다수의 배우들이 다른 일정은 꿈도 못 꾼다. 매일매일 스케줄이 변경돼 항상 5분 대기조다. 또 다른 배우는 "조연 배우는 그나마 견딜만하다"며 "스태프들과 주연들의 고생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주인공 김주원 역의 현빈은 현장에서는 눈까지 퀭하다는 전언이다. 현장에서 잠시 짬이 생겨 눈을 붙이려 해도 대사 암기를 위해 꼬박 밤을 새기 일쑤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 대다수 배우들은 "'시크릿가든'에 참여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김은숙 작가, 신우철 감독님과 또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장에서의 고생은 말도 못하지만, 시청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에 힘을 얻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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