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김건, "오스카 매니저役에 살도 찌웠어요"

배선영 기자  |  2011.01.15 13:33
김건ⓒ류승희 인턴기자 grsh15@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는 스태프들도 제가 진짜 매니저인지 알더라고요."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오스카 매니저 역을 맡은 배우 김건이 유쾌하게 말문을 열었다. 올해 18, 대전예술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건은 최근 미성년자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극중 한류스타 오스카(윤상현 분) 매니저 역을 능글능글하게 소화한 덕에, 그를 고등학생으로 알아본 이들이 별로 없었던 것이다.

"스태프 분들이 '너 고삐리야?'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하하." 특히 주인공 길라임 역의 하지원도 다가와 "진짜 고등학생이에요?"라고 물어보며 특유의 웃음을 터뜨렸단다. "누나는 원래 웃음이 많아요. 톱스타인데도 현장에서 까탈스럽지도 않고 유쾌하게 늘 웃고 다녀요. 너무너무 착하신 것 같아요."

현장에서 그는 늘 막내였다. 연기자, 스태프는 물론 밥을 먹으러 가면 식당 종업원들도 그보다는 나이가 많았단다. 하지만 귀여움을 독차지하기는커녕, 신우철PD한테 혼도 많이 났다. 매니저 역 인터라 극중에는 운전을 하는 신도 있었다. 당연히 면허가 아직 없는 김건은 보다 디테일한 연기를 위해 아버지와 공원에 가서 운전 연기 연습도 했다.

"운전 연기, 긴장도 많이 했는데. 다행히 그 때는 혼은 별로 안 났어요."

김건 뿐만이 아니다. 신우철PD와 같이 작품을 한 배우들은 그의 디테일함에 혀를 내두른다. 신인 연기자의 경우, 완벽함을 추구하는 PD의 성향에 혼도 많이 난다. 하지만 "다시 작품을 하고 싶냐"는 물음에는 100이면 90 "yes"다.

김건도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또 같이 하고 싶어요. 처음에는 고생을 많이 했고, 감독님께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까지 힘들었어요. 혼도 많이 나고, 주연 배우들 틈바구니에서 정체성을 잃기도 하고. 힘든 기억이 많지만 그래도 어엿한 성인이 돼서 감독님과 같이 또 작품 하고 싶어요."

김건ⓒ류승희 인턴기자 grsh15@
그도 그럴 것이 시청률 제조기인 신우철PD와 작품을 하고나면 배우의 인지도는 급상승한다. '시크릿가든'에서도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내뿜은 조연배우들이 대거 배출됐다. 김건도 그 중 한 명이다.

"매니저 역을 위해 살도 찌우고 정말 눈물콧물 다 뺐어요. 하지만 결국 힘든 것은 지나가고 뿌듯함이 강하게 남네요."

그래서 그는 드라마가 연장이 되지 않는 것이 서운하다. "인간적으로 연장될 줄 알았는데, 연장되면 출연료도 올라간다면서 혼자 웃었는데 말이죠. 한 2회 정도는 더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김건은 현빈, 하지원, 윤상현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 사이에서도 그만의 성취를 이뤄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는 그. 언젠가 훌쩍 자라 진짜 오스카가 된다면 오늘의 고생담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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