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연초 극장가 박스오피스. 전체관람가 가족영화의 강세가 눈에 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는 지난 21일부터 22일 오전까지 12만 2330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 20만 2705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위는 같은 기간 5만 7657명을 동원한 드림웍스의 3D 애니메이션 '메가마인드'가 차지했다. '메가마인드'는 개봉 첫 주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들 두 편의 영화는 모두 전체관람가의 상영등급을 받아 눈길을 끈다. '글러브'와 '메가마인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한미 가족영화로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석권하며 쌍끌이 흥행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전체관람가 가족영화의 흥행은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예고된 결과다. '하녀' '방자전' '이끼',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심야의 FM' 등 청불 영화로 봇물을 이뤘던 지난해 핏빛 스크린은 '추격자' 사단의 '황해'를 마지막으로 종말을 고했고 12세 관람가의 '라스트 갓파더' '헬로우 고스트' 등 따뜻한 코미디 영화들이 흥행을 이어갔다.
지난 한해 피칠갑 스릴러에 지친 관객들이 가슴을 울리는 뭉클한 드라마에 반응한 것. 이제 전체관람가 영화들로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채운 극장가는 웃음과 감동, 교훈으로 가족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는 충주 성심학교 청각장애 야구부의 실제 이야기에 퇴물투수의 성장기를 얹었다. 강우석 감독 특유의 웃음 코드가 영화 곳곳에 활력을 더하고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눈물겨운 1승 도전기가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손이 터지고 부딪혀 깨져가면서도 끝까지 공을 쫓는 아이들의 성장기는 그 자체로 감동적이며, 상남(정재영 분)과 철수(조진웅 분)의 우정 또한 잔잔히 가슴을 적신다.
상남은 가슴을 두드리며 울부짖는 야구부원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어제를 보고 내일을 향해 나갈 용기를 얻는다. 조금씩 전진하는 등장인물들이 전하는 울림에 야구라는 스포츠가 가지는 매력까지 더한 '글러브'는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2위 '메가마인드'의 2배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1월 리딩 영화 등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메가마인드'는 안티 히어로 메가마인드의 유쾌한 활약상을 그렸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부담 없는 드림웍스표 애니메이션답게, 영웅노릇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메가마인드의 매력이 괴물 영웅 슈렉을 떠올리게 한다. 기존의 권선징악 구도에서 벗어난 악당 영웅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눈길을 끈다.
전체관람가 가족영화의 약진이 돋보이는 1월. 오는 설 연휴에는 8년 만에 돌아온 '황산벌'의 후속작 '평양성'과 김명민, 오달수 콤비의 코믹탐정활극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등 굵직한 한국영화들 또한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전체관람가 가족영화 '글러브'와 '메가마인드'는 어떤 최종 성적표를 받아들지. '글러브'의 1월 리딩 영화 등극은 가능한 것일지. 핏빛을 벗은 겨울 극장가의 소리 없는 접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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