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김태호 PD→프로듀서… 왜?

김현록 기자  |  2011.01.25 09:11
'무한도전' 김태호 PD <사진=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아니라 김태호 프로듀서?

MBC 예능국이 '프로듀서제'를 도입해 눈길을 끈다. 이에따라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프로그램이 끝난 뒤 등장하는 크레디트에 연출이 아닌 프로듀서로 등장한다. '세바퀴'의 박현석 PD, '놀러와'의 신정수 PD, '황금어장'의 박정규 PD 등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프로듀서제'를 시행한 것은 지난해 11월께부터. 변화하는 프로그램 제작 환경을 업무상으로도 분명히 구분하기 위해 예능국 차원에서 변화를 단행했다.

MBC에서는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할 때 통상 1∼3명의 PD가 참여한다. 최근의 예능 프로그램이 복잡해지고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PD보다 상위에서 책임과 권한을 행사하는 직책이 필요해졌고, 업무를 구분하기 위해 '프로듀서제'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비단 '무한도전'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각종 중·장기 기획 섭외를 동시에 진행하는 '놀러와'를 비롯해 '황금어장', '추억이 빛나는 밤에', '세바퀴' 등에도 프로듀서제가 도입됐다. 이들 프로듀서들은 대개 연출에 참여하면서 기획 전반을 조율한다. 프로그램 포맷이나 성격에 따라 달라, 매주 각 PD가 돌아가며 연출을 맡는 '쇼! 음악중심'의 경우 프로듀서가 따로 없다.

안우정 MBC 예능국장은 "관리 라인으로 상위에 부장(CP)이 있지만, 각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프로듀서에게 각종 권한을 위임했다"며 "직접 연출을 하는 프로듀서도 있고, 그렇지 않은 프로듀서도 있다. 연출을 직접 하고 하지 않고까지 직접 결정한다. 프로듀서란 이를테면 특정 프로그램과 관련한 모든 결정권을 가진 연출자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국장은 "없던 자리를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역할 구분이 생긴 연출자들에게 프로듀서라는 자리를 만들어준 것"이라며 "일반 회사로 따지면 프로젝트별 팀장에 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예능국 차원의 업무상 구분일 뿐 MBC 직제와는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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